“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관리 엉망”…화재 위험

입력 2019.03.08 (08:47) 수정 2019.03.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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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자가 대부분인 노인요양시설은 불이 나면 피해가 더욱 늘 수 있어 평소 안전관리가 중요한데요.

소비자원 확인 결과, 상당수 요양시설에서 가전제품 관리가 허술해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상자 150여 명을 낸 밀양 세종요양병원 화재.

방치돼 있던 탕비실 전선이 합선되면서 불이 처음 시작됐습니다.

화마에 희생된 사람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노인요양시설 20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TV나 에어컨 등 대형가전제품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불이 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새 것보다 기증받은 제품이 많다 보니, 권장 사용기간을 넘긴 가전제품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가전제품이 권장 사용기간을 초과하면, 전선이 과열돼 굳거나 피복이 벗겨져 불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대 중 한 대는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고 먼지가 쌓인 채 사용돼 불이 옮겨 붙을 위험이 컸습니다.

콘센트 하나에 여러 개 전선을 잇는 문어발식 배선 사용도 많았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전기 화재에 취약해 화재 발생시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은 주로 소화기 작동 여부나 대피로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장기간,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에 대해서도 안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기준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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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관리 엉망”…화재 위험
    • 입력 2019-03-08 08:48:57
    • 수정2019-03-08 0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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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자가 대부분인 노인요양시설은 불이 나면 피해가 더욱 늘 수 있어 평소 안전관리가 중요한데요.

소비자원 확인 결과, 상당수 요양시설에서 가전제품 관리가 허술해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상자 150여 명을 낸 밀양 세종요양병원 화재.

방치돼 있던 탕비실 전선이 합선되면서 불이 처음 시작됐습니다.

화마에 희생된 사람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노인요양시설 20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TV나 에어컨 등 대형가전제품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불이 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새 것보다 기증받은 제품이 많다 보니, 권장 사용기간을 넘긴 가전제품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가전제품이 권장 사용기간을 초과하면, 전선이 과열돼 굳거나 피복이 벗겨져 불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대 중 한 대는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고 먼지가 쌓인 채 사용돼 불이 옮겨 붙을 위험이 컸습니다.

콘센트 하나에 여러 개 전선을 잇는 문어발식 배선 사용도 많았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전기 화재에 취약해 화재 발생시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은 주로 소화기 작동 여부나 대피로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장기간,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에 대해서도 안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기준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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