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외딴 섬’ 아파트 담장 허문다”…과도한 개입 우려도

입력 2019.03.13 (09:51) 수정 2019.03.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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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일명 '성냥갑'으로 불리는 아파트 단지 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 적극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단지별로 디자인 공모를 의무화하고 담장도 허물기로 했는데, 과도한 규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1동이 2동 같고 2동이 3동 같습니다.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동 표시가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조차 힘듭니다.

서울시가 '도시 건축 혁신'안을 내놓은 이윱니다.

서울시는 우선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반드시 디자인 공모를 하도록 했습니다.

시행사에 맡겨두는 지금과 달리 다양하고 개성 있는 건축가들이 설계를 맡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진희선/서울시 행정2부시장 : "다채롭고 도시 맥락과 조화로운 건축 디자인 혁신을 위해 현상설계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아파트 경관이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지도록 서울시가 가이드라인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담장을 허물어 1층을 주변과 공유한다는 지침도 들어있습니다.

도심 속 외딴 섬처럼 폐쇄된 아파트 단지를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한다는 계획인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이 단지의 경우 6년 전 담장 허물기 시범 사업 대상이었지만 정작 완공 뒤에는 담장이 들어섰습니다.

[이상경/아파트 주민 :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조금 더 깨끗하게 보호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 소유물인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개입 아니냐는 논란 속에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혁신안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2030년까지 정비시기를 맞는 아파트는 전체 단지의 절반이 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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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외딴 섬’ 아파트 담장 허문다”…과도한 개입 우려도
    • 입력 2019-03-13 09:53:20
    • 수정2019-03-13 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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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일명 '성냥갑'으로 불리는 아파트 단지 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 적극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단지별로 디자인 공모를 의무화하고 담장도 허물기로 했는데, 과도한 규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1동이 2동 같고 2동이 3동 같습니다.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동 표시가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조차 힘듭니다.

서울시가 '도시 건축 혁신'안을 내놓은 이윱니다.

서울시는 우선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반드시 디자인 공모를 하도록 했습니다.

시행사에 맡겨두는 지금과 달리 다양하고 개성 있는 건축가들이 설계를 맡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진희선/서울시 행정2부시장 : "다채롭고 도시 맥락과 조화로운 건축 디자인 혁신을 위해 현상설계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아파트 경관이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지도록 서울시가 가이드라인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담장을 허물어 1층을 주변과 공유한다는 지침도 들어있습니다.

도심 속 외딴 섬처럼 폐쇄된 아파트 단지를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한다는 계획인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이 단지의 경우 6년 전 담장 허물기 시범 사업 대상이었지만 정작 완공 뒤에는 담장이 들어섰습니다.

[이상경/아파트 주민 :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조금 더 깨끗하게 보호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 소유물인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개입 아니냐는 논란 속에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혁신안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2030년까지 정비시기를 맞는 아파트는 전체 단지의 절반이 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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