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베트남, 미세먼지 공화국?…2030년 오토바이 못 탄다

입력 2019.03.13 (20:34) 수정 2019.03.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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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날 보기 어려운 베트남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오토바이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트남이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건데요.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송금한 특파원, 베트남은 ‘미세먼지 공화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을 정도잖아요.

공기가 어떻길래 이런 오명이 붙은 건가요?

[기자]

1년 365일 가운데 맑은 날이 38일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공기오염이 심각한 나라 2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베트남 하면 오토바이가 대표적인 교통수단인데 오토바이를 전면 금지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선 2030년부터 오토바이 운행이 전면 금지되고요.

오토바이 면허 발급도 점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베트남 도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는 시민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10년 안에 이런 모습은 보기 힘들어집니다. 하노이 당국이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을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했고요.

지난해 6월,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오토바이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세계 각 도시의 공기 질 정보가 제공되는 WAQI기준 공기질은 '보통 좋음'에서 '극도 심각'까지 6단계로 나뉩니다

하노이는 지난 2월 미세먼지 수치가 한때 400㎍/m³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3번째 단계인 해로움 수준에 해당됩니다.

[부 번 비엔/하노이시 교통부 : "세계적으로 도시가 어느 정도 발전하면 개인 교통수단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추진합니다. 하노이 시도 이러한 일환으로 개인 오토바이를 금지할 예정입니다."]

오토바이 운행을 중단하는 베트남 정부의 또 다른 속내도 있습니다.

하노이 인구 7백 60여 만명 가운데 오토바이 5백만 대가 운행 중입니다. 동록된 자동차 55만대보다 10배가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많은 것. 교통사고인데요.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7건이 오토바이 사고로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과 동시에 교통사고도 함께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에 대도시인 호찌민시는 오토바이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토바이를 대체할 다른 대안은 마련이 되어있는 건가요?

[기자]

하노이 시민 가운데 아직까지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상철은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노이는 2013년 완공과 운행을 목표로 2011년 전철을 착공했습니다.

하노이 시측은 자금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개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지상철 이용을 장려하면서 시내 진입하는 차들에 요금을 부과할 계획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고요.

호찌민 같은 경우도 역시 전철 건설 등을 확대해 나가면서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버스 환승 시스템을 늘리면 자연스레 오토바이 사용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떤 입장인지, 들어보겠습니다.

[응옥 충/시민 :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오토바이 등록 면허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런 베트남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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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베트남, 미세먼지 공화국?…2030년 오토바이 못 탄다
    • 입력 2019-03-13 20:09:51
    • 수정2019-03-13 20: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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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날 보기 어려운 베트남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오토바이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트남이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건데요.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송금한 특파원, 베트남은 ‘미세먼지 공화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을 정도잖아요.

공기가 어떻길래 이런 오명이 붙은 건가요?

[기자]

1년 365일 가운데 맑은 날이 38일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공기오염이 심각한 나라 2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베트남 하면 오토바이가 대표적인 교통수단인데 오토바이를 전면 금지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선 2030년부터 오토바이 운행이 전면 금지되고요.

오토바이 면허 발급도 점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베트남 도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는 시민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10년 안에 이런 모습은 보기 힘들어집니다. 하노이 당국이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을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했고요.

지난해 6월,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오토바이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세계 각 도시의 공기 질 정보가 제공되는 WAQI기준 공기질은 '보통 좋음'에서 '극도 심각'까지 6단계로 나뉩니다

하노이는 지난 2월 미세먼지 수치가 한때 400㎍/m³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3번째 단계인 해로움 수준에 해당됩니다.

[부 번 비엔/하노이시 교통부 : "세계적으로 도시가 어느 정도 발전하면 개인 교통수단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추진합니다. 하노이 시도 이러한 일환으로 개인 오토바이를 금지할 예정입니다."]

오토바이 운행을 중단하는 베트남 정부의 또 다른 속내도 있습니다.

하노이 인구 7백 60여 만명 가운데 오토바이 5백만 대가 운행 중입니다. 동록된 자동차 55만대보다 10배가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많은 것. 교통사고인데요.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7건이 오토바이 사고로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과 동시에 교통사고도 함께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에 대도시인 호찌민시는 오토바이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토바이를 대체할 다른 대안은 마련이 되어있는 건가요?

[기자]

하노이 시민 가운데 아직까지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상철은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노이는 2013년 완공과 운행을 목표로 2011년 전철을 착공했습니다.

하노이 시측은 자금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개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지상철 이용을 장려하면서 시내 진입하는 차들에 요금을 부과할 계획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고요.

호찌민 같은 경우도 역시 전철 건설 등을 확대해 나가면서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버스 환승 시스템을 늘리면 자연스레 오토바이 사용이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떤 입장인지, 들어보겠습니다.

[응옥 충/시민 :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오토바이 등록 면허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런 베트남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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