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색을 쏙 뺐다…속이 확 보인다 ‘투명 마케팅’

입력 2019.03.21 (12:46) 수정 2019.03.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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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체로 ‘속 보이다’라는 말, 부정적으로 사용되는데, 요즘 색을 쏙 빼니 속이 확 보여서 더 인기가 있는 제품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보충전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생활 속 제품에 투명 바람이 거셉니다.

파란색 등이 주를 이뤘던 구강청결제에도 색소를 뺐습니다.

물처럼 투명한데요.

색을 뺐더니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고 합니다.

[김희호/의약 업체 관계자 : “투명한 색으로 깨끗하게 청결한 이미지를 부각하였고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출시 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투명한 감기약까지 내놓았습니다.

감기약 하면 빨간색 시럽이 생각났는데, 이제 무색소, 투명을 내세웠습니다.

[김희호/의약 업체 관계자 : “투명한 색상은 소비자에게 ‘제품이 안전하고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투명한 어린이 해열제는 매출이 매년 54%씩 성장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엔 투명한 샤워기인데요.

속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권유라/서울시 송파구 :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이에요. 깨끗하게 샤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루미늄 소재로 이뤄진 일반샤워기는 내부가 보이지 않지만, 투명 샤워기는 머리 부분이 투명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수돗물이 길쭉한 필터를 거쳐 물줄기가 밖으로 나오는 과정, 그대로 볼 수 있죠.

[이준현/투명 샤워기 판매 관계자 : “노후화된 수도 배관을 통해 녹이나 불순물을 포함한 수돗물이 샤워기 필터를 통해 걸러지게 되는데요. 투명한 샤워기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되는 필터를 눈으로 확인하고 교체 시기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건 사용 전 샤워기입니다.

필터가 깨끗하죠.

하지만, 사용 후 두 달 이상 지난 샤워기의 필터는 검은색이 됐습니다.

필터의 색, 확연히 다른데요.

[이준현/투명 샤워기 판매 관계자 : “오염된 필터를 계속 쓰면 자칫 여드름, 아토피 등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 한두 차례 필터를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기엔 맑은 물처럼 보이죠.

과일 주스에 색을 뺀 겁니다.

이번엔 고정관념을 깬 콜라입니다.

콜라 하면 검은색이 떠오르죠.

검은색을 내는 캐러멜 색소를 빼고 레몬 과즙을 첨가했는데요.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투명 마케팅은 색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입니다. 순수함, 천연의 이미지, 첨가물을 섞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속 보이는 만두입니다.

만두를 가르지 않아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동준/경기도 의정부시 : “입에 넣지 않아도 내용물이 다 보이니까 신기하고 재밌네요.”]

시선 사로잡는 투명한 만두의 비밀!

바로, 만두피에 있습니다.

먼저 감자전분과 녹말의 하나인 타피오카 전분 등을 물과 함께 섞어 반죽기에서 치대줍니다.

그다음, 반죽을 성형기에 넣어 뽑아낸 만두피에 만두소를 담아 모양을 잡아 주는데요.

그런데 아직, 투명하진 않죠?

하지만 이 만두를 찌기 시작하면 점차 속 보이는 투명 만두로 변신합니다.

[이순화/투명 만두 공장 관계자 :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간 정직한 음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속이 비치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투명한 먹거리, 또 있는데요.

짙은 갈색으로만 알았던 참기름도 옅어졌습니다.

일반 참기름과는 빛깔이 확연하게 다르죠.

[민경국/투명 참기름 판매 업체 관계자 : “투명한 참기름은 출시 직후부터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고객분들의 좋은 반응을 끌었습니다. 인기 덕분에 2018년도 총매출이 전년 대비 7% 이상 신장했습니다.”]

보통 참기름은 참깨를 270도 고온에서 볶지만, 투명 참기름은 140도 이하의 온도에서 서서히 볶는데요.

그래서 참깨의 영양성분이 비교적 덜 파괴되고 참깨의 고소한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고 합니다.

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투명한 제품들!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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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색을 쏙 뺐다…속이 확 보인다 ‘투명 마케팅’
    • 입력 2019-03-21 12:50:13
    • 수정2019-03-21 12:54:01
    뉴스 12
[앵커]

대체로 ‘속 보이다’라는 말, 부정적으로 사용되는데, 요즘 색을 쏙 빼니 속이 확 보여서 더 인기가 있는 제품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보충전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생활 속 제품에 투명 바람이 거셉니다.

파란색 등이 주를 이뤘던 구강청결제에도 색소를 뺐습니다.

물처럼 투명한데요.

색을 뺐더니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고 합니다.

[김희호/의약 업체 관계자 : “투명한 색으로 깨끗하게 청결한 이미지를 부각하였고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출시 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투명한 감기약까지 내놓았습니다.

감기약 하면 빨간색 시럽이 생각났는데, 이제 무색소, 투명을 내세웠습니다.

[김희호/의약 업체 관계자 : “투명한 색상은 소비자에게 ‘제품이 안전하고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투명한 어린이 해열제는 매출이 매년 54%씩 성장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엔 투명한 샤워기인데요.

속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권유라/서울시 송파구 :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이에요. 깨끗하게 샤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루미늄 소재로 이뤄진 일반샤워기는 내부가 보이지 않지만, 투명 샤워기는 머리 부분이 투명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수돗물이 길쭉한 필터를 거쳐 물줄기가 밖으로 나오는 과정, 그대로 볼 수 있죠.

[이준현/투명 샤워기 판매 관계자 : “노후화된 수도 배관을 통해 녹이나 불순물을 포함한 수돗물이 샤워기 필터를 통해 걸러지게 되는데요. 투명한 샤워기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되는 필터를 눈으로 확인하고 교체 시기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건 사용 전 샤워기입니다.

필터가 깨끗하죠.

하지만, 사용 후 두 달 이상 지난 샤워기의 필터는 검은색이 됐습니다.

필터의 색, 확연히 다른데요.

[이준현/투명 샤워기 판매 관계자 : “오염된 필터를 계속 쓰면 자칫 여드름, 아토피 등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 한두 차례 필터를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기엔 맑은 물처럼 보이죠.

과일 주스에 색을 뺀 겁니다.

이번엔 고정관념을 깬 콜라입니다.

콜라 하면 검은색이 떠오르죠.

검은색을 내는 캐러멜 색소를 빼고 레몬 과즙을 첨가했는데요.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투명 마케팅은 색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입니다. 순수함, 천연의 이미지, 첨가물을 섞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속 보이는 만두입니다.

만두를 가르지 않아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동준/경기도 의정부시 : “입에 넣지 않아도 내용물이 다 보이니까 신기하고 재밌네요.”]

시선 사로잡는 투명한 만두의 비밀!

바로, 만두피에 있습니다.

먼저 감자전분과 녹말의 하나인 타피오카 전분 등을 물과 함께 섞어 반죽기에서 치대줍니다.

그다음, 반죽을 성형기에 넣어 뽑아낸 만두피에 만두소를 담아 모양을 잡아 주는데요.

그런데 아직, 투명하진 않죠?

하지만 이 만두를 찌기 시작하면 점차 속 보이는 투명 만두로 변신합니다.

[이순화/투명 만두 공장 관계자 :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간 정직한 음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속이 비치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투명한 먹거리, 또 있는데요.

짙은 갈색으로만 알았던 참기름도 옅어졌습니다.

일반 참기름과는 빛깔이 확연하게 다르죠.

[민경국/투명 참기름 판매 업체 관계자 : “투명한 참기름은 출시 직후부터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고객분들의 좋은 반응을 끌었습니다. 인기 덕분에 2018년도 총매출이 전년 대비 7% 이상 신장했습니다.”]

보통 참기름은 참깨를 270도 고온에서 볶지만, 투명 참기름은 140도 이하의 온도에서 서서히 볶는데요.

그래서 참깨의 영양성분이 비교적 덜 파괴되고 참깨의 고소한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고 합니다.

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투명한 제품들!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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