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제재 고수…중재안은 논의해봐야”

[앵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 중의 하나는 이른바 '단계적 보상'이라는 우리 정부의 중재안을 미국이 받아들이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현 수준의 제재가 적정한 수준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추가 제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솔직히 나는 제재를 늘리는 데 반대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라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남북 간 경제협력에 대해선 인도적 지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이지만 이 역시 비핵화 국면과 함께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가 되면 지원하겠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올바른 '딜'(거래)이 이뤄질 때, 그리고 핵무기가 사라졌을 때,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핵을 폐기해야 가능하다며 한미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재완화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중재안에 대해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재안이 무엇인지 봐야 합니다. 여러 가지 더 작은 딜들이 가능할 것입니다.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겁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는 우리측 중재안에 대한 미국측 반응과 관련해, "여러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매우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며 "더 이상 공개를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