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송끄란’ 교통사고 심각…대책은?

입력 2019.04.18 (20:34) 수정 2019.04.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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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 키운 지역축제는 문화재 버금가는 가치를 갖습니다.

4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물의 축제’도 세계인이 함께 하는 행사가 됐는데요.

즐거운 추억만 남아야 할 자리에 해마다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태국의 4월 축제, 어떤 행삽니까?

[기자]

네, 태국에는 우리나라의 설날, 중국의 춘절 같은 큰 명절이 4월에 있습니다.

태국 달력으로 새해 첫날인 4월 13일이 되면 전국적으로 성대한 ‘물 축제’가 펼쳐지는데요.

바로 ‘송끄란’ 축제입니다.

태국에는 죄와 불운을 씻기 위해 불상에 물을 뿌리는 전통의식이 있는데, 이것이 ‘물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서로 물총을 쏘며 즐기는데요.

세계적인 축제가 되면서, 송끄란 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흥겨운 물싸움에 동참합니다.

또 지역마다 독특한 물 축제가 있는데요.

태국 고대왕국의 수도였던 '아유타야'에서는 코끼리와 관광객이 어울려 흥겨운 물싸움을 벌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멋져요. 코끼리랑 물싸움도 하고, 많이 웃고 즐거워요."]

[외국인 관광객 : "모두 한곳에 모여 즐기니까 정말 재밌어요. 훌륭한 축제입니다."]

이곳 4월은 우리나라 여름처럼 무더운 시기라, 시원한 물 축제에 모두 환호합니다.

직장인들은 휴가를 내서 1주일, 길게는 2주일까지 쉬면서 고향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즐거운 축제에 해마다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구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물 축제 소식과 함께, 이곳 현지 언론이 중점 보도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교통사고입니다.

공식적인 송끄란 휴일은 나흘이지만 연휴 앞 뒤 날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을 '위험한 7일'이라고 부릅니다.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곳 주요 매체들은 교통사고 사상자 수를 매일 집계하고, 중계방송 하듯이 과거 통계와 비교하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재 6일간의 교통사고만 집계된 상태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소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6일 동안에만 무려 350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교통사고의 약 40%는 음주운전 때문입니다.

축제 기간에 적발된 교통위반 사례 가운데 98%도 음주운전으로 밝혀졌습니다.

축제 기간에 교통사고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태국 적십자사는 헌혈 운동을 통해 미리 혈액 부족에 대비하기도 합니다.

[우본완 짜룬루안릿/태국 적십자 회장 : "여행 중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수술 환자가 급증해 혈액이 많이 필요합니다."]

[앵커]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고라면 심각한데요.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태국 정부는 올해부터, 송끄란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에게는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만 해도 구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특별 계도 활동을 벌이는 한편, 송끄란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단속이 되면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집 밖으로 못 나가도록 했습니다.

[시리와라 란십라마나쿤/태국 경찰청 차장 :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무조건 적발할 겁니다. 동승자도 경찰 판단에 따라 처벌할 수 있습니다."]

송끄란 당일에 전국적으로 술 판매를 금지하자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축제기간 들뜬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시민들이 여전하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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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20:32:40
    • 수정2019-04-18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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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 키운 지역축제는 문화재 버금가는 가치를 갖습니다.

4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물의 축제’도 세계인이 함께 하는 행사가 됐는데요.

즐거운 추억만 남아야 할 자리에 해마다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태국의 4월 축제, 어떤 행삽니까?

[기자]

네, 태국에는 우리나라의 설날, 중국의 춘절 같은 큰 명절이 4월에 있습니다.

태국 달력으로 새해 첫날인 4월 13일이 되면 전국적으로 성대한 ‘물 축제’가 펼쳐지는데요.

바로 ‘송끄란’ 축제입니다.

태국에는 죄와 불운을 씻기 위해 불상에 물을 뿌리는 전통의식이 있는데, 이것이 ‘물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서로 물총을 쏘며 즐기는데요.

세계적인 축제가 되면서, 송끄란 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흥겨운 물싸움에 동참합니다.

또 지역마다 독특한 물 축제가 있는데요.

태국 고대왕국의 수도였던 '아유타야'에서는 코끼리와 관광객이 어울려 흥겨운 물싸움을 벌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멋져요. 코끼리랑 물싸움도 하고, 많이 웃고 즐거워요."]

[외국인 관광객 : "모두 한곳에 모여 즐기니까 정말 재밌어요. 훌륭한 축제입니다."]

이곳 4월은 우리나라 여름처럼 무더운 시기라, 시원한 물 축제에 모두 환호합니다.

직장인들은 휴가를 내서 1주일, 길게는 2주일까지 쉬면서 고향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즐거운 축제에 해마다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구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물 축제 소식과 함께, 이곳 현지 언론이 중점 보도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교통사고입니다.

공식적인 송끄란 휴일은 나흘이지만 연휴 앞 뒤 날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을 '위험한 7일'이라고 부릅니다.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곳 주요 매체들은 교통사고 사상자 수를 매일 집계하고, 중계방송 하듯이 과거 통계와 비교하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재 6일간의 교통사고만 집계된 상태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소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6일 동안에만 무려 350명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교통사고의 약 40%는 음주운전 때문입니다.

축제 기간에 적발된 교통위반 사례 가운데 98%도 음주운전으로 밝혀졌습니다.

축제 기간에 교통사고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태국 적십자사는 헌혈 운동을 통해 미리 혈액 부족에 대비하기도 합니다.

[우본완 짜룬루안릿/태국 적십자 회장 : "여행 중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수술 환자가 급증해 혈액이 많이 필요합니다."]

[앵커]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고라면 심각한데요.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태국 정부는 올해부터, 송끄란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에게는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만 해도 구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특별 계도 활동을 벌이는 한편, 송끄란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단속이 되면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집 밖으로 못 나가도록 했습니다.

[시리와라 란십라마나쿤/태국 경찰청 차장 :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무조건 적발할 겁니다. 동승자도 경찰 판단에 따라 처벌할 수 있습니다."]

송끄란 당일에 전국적으로 술 판매를 금지하자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축제기간 들뜬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시민들이 여전하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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