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야? 연기자야? ‘극장골 전문배우’ 배기종

[앵커]

심판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이면 모두를 긴장시키는 선수가 있습니다.

후반 45분 이후에만 3골을 터뜨린 극장골 전문배우 경남의 배기종입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에 3대 2로 뒤져 있던 후반 45분 배기종 타임이 시작됩니다.

[중계 녹취 : "배기종 골~ '최신 기종' 배기종이 해결하면서, 다시 스코어는 3대 3 동점이 됐습니다."]

극장골 전문 배우 배기종의 발리 슛에 패배가 무승부로 바뀝니다.

K리그 최강팀 전북을 상대로도 후반 추가 시간에,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발리 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이면 어김없이 골을 터뜨리는 배기종은 경남의 엔딩 장인으로 등극했습니다.

올시즌 4골 가운데, 후반 30분에 한 골 45분에 한 골, 47분에 두골을 터뜨릴 정도로 배기종의 결정력은 엄청납니다.

특급 조커 배기종 덕분에 경남은 올시즌 ACL을 병행하는 스케줄 속에서도 8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6번의 슈팅에서 4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배기종은 슈팅당 득점으로 따져봐도 단연 1위입니다.

'최신 기종' 배기종, '경남의 솔샤르', '슈퍼서브' 등 배기종 하면 떠오르는 별명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배기종/경남 FC 공격수 : "사실 다 마음에 드는데, 신인 때부터 들었던 '최신 기종'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아, 집에 가긋나? 공항에(비행기)타긋나?"]

프로 데뷔 14년차, 최신 기종이라기엔 연식이 좀 되는, 35살의 배기종이 시간을 거꾸로 걷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