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강의 연루돼도 ‘교수는 구제·강사는 처벌’

입력 2019.04.23 (19:26) 수정 2019.04.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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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같이 학생을 가르쳐도 교수와 시간강사가 받는 처우는 매우 다릅니다.

이런 차별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똑같은 처벌을 받았지만 교수는 구제되고 시간강사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간강사 정모 씨는 지난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자신의 강좌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리 강의' 감사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교수 이름으로 연 강의를 시간강사가 대신한걸 문제 삼은 겁니다.

[해고 강사/음성변조 : "범법자 같은 취급을 당해서 너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학교 측은 강의를 맡긴 교수 4명을 파면, 해임하고 대신 강의한 강사 10명은 해촉했습니다.

하지만 징계를 받았던 교수들은 한 학기 만에 모두 복귀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퇴근하셨어요. (그럼 지금 수업중이신 교수님은 OO교수님이신가요?) 네, 수업이 여섯 시까지..."]

교수들이 소청심사를 청구했기 때문입니다. 강사는 소청심사 자격이 없습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교수들의 청구에 "해임, 파면은 과했다"며 징계를 취소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교수는 구제받고 시간 강사는 생계를 잃은 겁니다.

학교 측은 대리강의에 연루된 사람들을 모두 처벌한 것으로, 결과가 이렇다고 강사를 구제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고 강사/음성변조 : "진짜 너무 황당해요. 제가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인데, 박사까지 받았는데, 한 달에 60만 원 받는 그 직업조차도 잘렸으니까."]

강사들은 교육부 신문고를 두드렸지만 교육부 역시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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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 강의 연루돼도 ‘교수는 구제·강사는 처벌’
    • 입력 2019-04-23 19:31:14
    • 수정2019-04-23 2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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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같이 학생을 가르쳐도 교수와 시간강사가 받는 처우는 매우 다릅니다.

이런 차별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똑같은 처벌을 받았지만 교수는 구제되고 시간강사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간강사 정모 씨는 지난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자신의 강좌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리 강의' 감사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교수 이름으로 연 강의를 시간강사가 대신한걸 문제 삼은 겁니다.

[해고 강사/음성변조 : "범법자 같은 취급을 당해서 너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학교 측은 강의를 맡긴 교수 4명을 파면, 해임하고 대신 강의한 강사 10명은 해촉했습니다.

하지만 징계를 받았던 교수들은 한 학기 만에 모두 복귀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퇴근하셨어요. (그럼 지금 수업중이신 교수님은 OO교수님이신가요?) 네, 수업이 여섯 시까지..."]

교수들이 소청심사를 청구했기 때문입니다. 강사는 소청심사 자격이 없습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교수들의 청구에 "해임, 파면은 과했다"며 징계를 취소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교수는 구제받고 시간 강사는 생계를 잃은 겁니다.

학교 측은 대리강의에 연루된 사람들을 모두 처벌한 것으로, 결과가 이렇다고 강사를 구제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고 강사/음성변조 : "진짜 너무 황당해요. 제가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인데, 박사까지 받았는데, 한 달에 60만 원 받는 그 직업조차도 잘렸으니까."]

강사들은 교육부 신문고를 두드렸지만 교육부 역시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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