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제 연구 중단하라”…이병천 교수 파면 요구

[앵커]

서울대 동물 실험 도중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 대해 저희가 보도했었는데요.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었던 어제(24일), 동물보호단체들이 '메이'의 죽음은 우리나라 동물실험의 현실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복제견 사업 폐지와 이병천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 복제 연구를 중단하고 서울대 이병천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단체들이 서울대에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의 실험 도중 폐사한 '메이'가 '우리나라 동물실험의 현주소'라며, 이를 계기로 개 복제 연구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 예산 수십억 원이 투입됐는데도, 사회적 합의 없이 복제견 사업이 강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비윤리적인 복제 사업을 국가가 주도하고 또 국가가 이병천에게 몰아주기식으로 한 결과, 많은 세금의 낭비, 동물 학대 이외에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또 대학 등 교육기관도 실험동물법 적용 대상에 포함해 정부가 직접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윤/비글구조네트워크 실험동물분과 팀장 : "매년 교육기관에 의한 이런 동물 학대나 비윤리적 실험이 적발되고 있는데, 현재 실험동물법에 의해서는 교육기관은 제재를 받고 있지 않다 보니까 처벌할 수 있거나 제재를 할 수 있는 실정이 되지 못하고 있어요."]

서울대 측은 복제견 '메이'를 다시 부검하고, CCTV 영상 등을 확인해 연구 과정에서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한편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에서 일하던 사육사가 실험 동물을 학대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사육사를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