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콘크리트 낙하’ 서소문 고가…“통행 제한 필요”

입력 2019.05.03 (19:25) 수정 2019.05.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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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통한 지 50년이 넘은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에 최근 이상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고가에서 콘크리트 덩어리 수십 개가 떨어졌고,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는데, 차량 통행 제한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가운데 2m 가까운 알루미늄 패널이 떨어져 있습니다.

사람 주먹만 한 콘크리트 덩어리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 서소문 고가차도 하부에서 떨어진 겁니다.

지나가던 차가 있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전문가와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속을 드러낸 철판이 빨갛게 녹슬어 있고, 다른 17개 기둥 곳곳에서도 균열이 발견됩니다.

트럭과 버스 등 무거운 차량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기술처장 : "시공한 데가 상당히 오래됐고 콘크리트 자체에 부분적으로 미세 크랙(균열)도 있고, 외부 마감을 해 놓는 알루미늄 시트 패널이 탈락할 정도로 하지 철물이 상당히 노후화돼 있습니다."]

특히 고가 6번 기둥에서는 심각한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콘크리트로 빽빽하게 차 있어야 할 기둥 안쪽에 빈 공간이 훤히 드러난 겁니다.

[인근 직장인/음성변조 : "뭉텅이로 떨어지는 거야. 공사해가지고 여기 다 붙이고 그랬잖아요. 지금도 공사하잖아요, 아직까지."]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구조적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점검은 고가 전체가 아닌 가로세로 60㎝ 규모의 점검창 170여 개를 통해서만 이뤄졌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점검창이 없는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견할 수 없는 겁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겠지만, 통행 제한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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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열·콘크리트 낙하’ 서소문 고가…“통행 제한 필요”
    • 입력 2019-05-03 19:27:50
    • 수정2019-05-03 19:54:50
    뉴스 7
[앵커]

개통한 지 50년이 넘은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에 최근 이상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고가에서 콘크리트 덩어리 수십 개가 떨어졌고,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는데, 차량 통행 제한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가운데 2m 가까운 알루미늄 패널이 떨어져 있습니다.

사람 주먹만 한 콘크리트 덩어리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 서소문 고가차도 하부에서 떨어진 겁니다.

지나가던 차가 있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전문가와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속을 드러낸 철판이 빨갛게 녹슬어 있고, 다른 17개 기둥 곳곳에서도 균열이 발견됩니다.

트럭과 버스 등 무거운 차량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기술처장 : "시공한 데가 상당히 오래됐고 콘크리트 자체에 부분적으로 미세 크랙(균열)도 있고, 외부 마감을 해 놓는 알루미늄 시트 패널이 탈락할 정도로 하지 철물이 상당히 노후화돼 있습니다."]

특히 고가 6번 기둥에서는 심각한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콘크리트로 빽빽하게 차 있어야 할 기둥 안쪽에 빈 공간이 훤히 드러난 겁니다.

[인근 직장인/음성변조 : "뭉텅이로 떨어지는 거야. 공사해가지고 여기 다 붙이고 그랬잖아요. 지금도 공사하잖아요, 아직까지."]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구조적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점검은 고가 전체가 아닌 가로세로 60㎝ 규모의 점검창 170여 개를 통해서만 이뤄졌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점검창이 없는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견할 수 없는 겁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겠지만, 통행 제한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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