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클릭전쟁…‘공론의 장’ vs ‘갈등의 장’

입력 2019.05.03 (21:05) 수정 2019.05.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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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여야 정치권 만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곳,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입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서 시작된 클릭 전쟁이 '민주당 해산 청원', '나경원 삭발 청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될까요?

이를 두고도 '공론의 장이다', '갈등의 장이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일) 한 집회에서 한국당 김무성 의원 발언입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

그러자 이 과격 발언에 대한 국민청원이 오늘(3일) 곧바로 올라왔습니다.

김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야 한다는 겁니다.

하루도 안 돼 2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어제(2일)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식 뒤엔 나경원 원내대표 삭발청원도 올라왔습니다.

한국당 해산 청원에 맞서 민주당 해산 청원도 올라왔고, 문 대통령 탄핵 청원까지 제기됐습니다.

정치적 사안마다 의견이 폭주하는 정치 청원시대가 열린 겁니다.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올 들어 국민청원에 참여한 천6백만 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17개 분야 중 정치 분야 참여 비율이 전체의 절반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재근/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 : "사람들의 여론이 모이는 그런 공간으로서 기능한다는 측면에서 국민 청원 게시판이 의의가 크다."]

하지만 역효과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과도한 증오 표출이 돼서 그 게시판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인 극단적인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아졌다는 거예요."]

특히 정치적 세 대결만 남게 되면 어제(2일) 문 대통령이 토로한 걱정이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2일/대통령 발언 대독 : "정파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최근 청와대는 비방이나 거짓 청원을 막기 위해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국민청원 게시판을 개편했는데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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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클릭전쟁…‘공론의 장’ vs ‘갈등의 장’
    • 입력 2019-05-03 21:08:44
    • 수정2019-05-03 21:14:31
    뉴스 9
[앵커]

지금 여야 정치권 만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곳,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입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서 시작된 클릭 전쟁이 '민주당 해산 청원', '나경원 삭발 청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될까요?

이를 두고도 '공론의 장이다', '갈등의 장이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일) 한 집회에서 한국당 김무성 의원 발언입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

그러자 이 과격 발언에 대한 국민청원이 오늘(3일) 곧바로 올라왔습니다.

김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야 한다는 겁니다.

하루도 안 돼 2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어제(2일)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식 뒤엔 나경원 원내대표 삭발청원도 올라왔습니다.

한국당 해산 청원에 맞서 민주당 해산 청원도 올라왔고, 문 대통령 탄핵 청원까지 제기됐습니다.

정치적 사안마다 의견이 폭주하는 정치 청원시대가 열린 겁니다.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올 들어 국민청원에 참여한 천6백만 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17개 분야 중 정치 분야 참여 비율이 전체의 절반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재근/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 : "사람들의 여론이 모이는 그런 공간으로서 기능한다는 측면에서 국민 청원 게시판이 의의가 크다."]

하지만 역효과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과도한 증오 표출이 돼서 그 게시판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인 극단적인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아졌다는 거예요."]

특히 정치적 세 대결만 남게 되면 어제(2일) 문 대통령이 토로한 걱정이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2일/대통령 발언 대독 : "정파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최근 청와대는 비방이나 거짓 청원을 막기 위해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국민청원 게시판을 개편했는데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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