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이행 일부 중단”…‘핵 위기’ 재발 우려

입력 2019.05.08 (21:35) 수정 2019.05.08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미국의 '핵 합의' 탈퇴 1년에 맞춰, '핵 개발 활동 일부를 재개할 수 있다'면서, 유럽 등 핵 합의 당사국들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60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라"고 데드라인도 제시했는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하경 기자가 그 속내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오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 탈퇴' 공약을 행동에 옮겼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5월 8일 : "미국은 이란과 맺은 핵 협정을 탈퇴할 것임을 발표합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 때 체결된 합의를 대신해, 이란의 핵 개발을 완전히 차단할 새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미국의 합의 탈퇴 1년 만인 오늘 이란 역시, 핵 합의 이행을 일부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한다면, 우리도 합의 이행 정도를 얼마든지 낮출 수 있습니다. 탈퇴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란 핵 합의 당사국은 미국 말고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해 모두 6개국입니다.

이란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당사국들에게 "핵 합의로 약속한 금융과 원유 수출을 '60일 이내'에 정상화 하지 않으면, 우라늄을 '더 높은 농도로' 농축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사실상 핵 개발 재개를 경고한 겁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하고 항모와 폭격기를 코앞에 배치하며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유럽'이 나서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이란이 제시한 60일 동안 유럽이 미국과의 중재를 이뤄내지 못하면, 이란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됩니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는 핵 확산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따른 미국의 외교력 분산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핵합의 이행 일부 중단”…‘핵 위기’ 재발 우려
    • 입력 2019-05-08 21:37:21
    • 수정2019-05-08 22:22:27
    뉴스 9
[앵커]

이란이 미국의 '핵 합의' 탈퇴 1년에 맞춰, '핵 개발 활동 일부를 재개할 수 있다'면서, 유럽 등 핵 합의 당사국들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60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라"고 데드라인도 제시했는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하경 기자가 그 속내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오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 탈퇴' 공약을 행동에 옮겼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5월 8일 : "미국은 이란과 맺은 핵 협정을 탈퇴할 것임을 발표합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 때 체결된 합의를 대신해, 이란의 핵 개발을 완전히 차단할 새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미국의 합의 탈퇴 1년 만인 오늘 이란 역시, 핵 합의 이행을 일부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한다면, 우리도 합의 이행 정도를 얼마든지 낮출 수 있습니다. 탈퇴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란 핵 합의 당사국은 미국 말고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해 모두 6개국입니다.

이란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당사국들에게 "핵 합의로 약속한 금융과 원유 수출을 '60일 이내'에 정상화 하지 않으면, 우라늄을 '더 높은 농도로' 농축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사실상 핵 개발 재개를 경고한 겁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하고 항모와 폭격기를 코앞에 배치하며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유럽'이 나서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이란이 제시한 60일 동안 유럽이 미국과의 중재를 이뤄내지 못하면, 이란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됩니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는 핵 확산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따른 미국의 외교력 분산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