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헬기 사격 있었다”…쏟아진 법정 증언

[앵커]

5.18 진상규명의 핵심 쟁점 가운데 또다른 하나는 당시 헬기 사격입니다.

오늘(13일) 광주에선 헬기 사격과 관련한 전두환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이 열렸습니다.

오늘(13일) 재판에선 5.18 당시에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들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몸에서 빼낸 파편을 미국에 보내 분석한 결과 기관총탄으로 판명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광주에서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씨 재판의 쟁점은 5·18 당시 군의 헬기 사격 여부입니다.

법원에 출석한 검찰 측 증인들은 고 조비오 신부가 증언한 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 부근에서, 헬기 사격을 직접 봤거나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헬기에서 쏜 총탄에 맞아 몸에 박힌 파편을 제거한 남현애 씨는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몸에서 빼낸 파편을 미국 무기연구소에서 보내 분석한 결과, 지름 6.5㎜ 이상의 기관총탄으로 판명됐다고 증언했습니다.

KBS 를 통해 헬기 사격을 증언했던 정선덕씨도 법정에서 생생하게 설명했습니다.

남편의 부상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던 중, 세 차례 헬기사격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당시 해군 군의관이었던 김웅기 씨는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고 시위에 참여했던 이광영 씨도 일관되게 헬기사격을 주장했습니다.

[이광영/헬기 사격 증인 : "(헬기 사격 부인은 전두환 씨) 자기 양심에도 배반하는 일이겠지만, 우리 역사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엄청난 큰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상황은 하늘이 무너져도 진실입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증인들은 헬기 사격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팽팽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