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수백 그루에 구멍…범인은 누구?

입력 2019.05.14 (07:40) 수정 2019.05.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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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누군가가 나무 수백 그루를 잇달아 훼손하는 사건이 일어나 술렁이고 있습니다.

나무를 죽이기 위해 몰래 구멍을 뚫고 제초제도 뿌린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 인근의 가족 납골당입니다.

납골당을 둘러싼 측백나무가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인근의 소나무도 시름시름합니다.

아래를 보니 나무에 지름 1cm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지난달 말 이후 70여 그루가 이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이OO/나무 훼손 피해자 :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을 하겠어요? 마음이 많이 아프고 후손이니까 죄지은 것 같고..."]

지난 주말에는 1km쯤 떨어진 밤나무 농장에서도 똑같은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밤나무 2천 그루 가운데 5백 그루 정도에 전동 드릴로 적게는 한 개, 많게는 세 개까지 구멍을 뚫어놓은 겁니다.

구멍이 난 밤나무는 새순이 돋자마자 끝부분부터 말라가 고사 직전입니다.

[황OO/나무 훼손 피해자 : "한두 그루가 아니고 혼자서는 어렵고 대단위로 했기 때문에 이거는 꼭 밝혀져야만 하고."]

경찰은 마을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충남 예산경찰서 관계자 : "나무에 뚫린 구멍의 형태가 비슷하고 거리가 인접한 것으로 봐서 거의 동일범의 소행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해도 멀쩡한 나무 9그루가 훼손되기도 했는데, 누가 왜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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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수백 그루에 구멍…범인은 누구?
    • 입력 2019-05-14 07:44:32
    • 수정2019-05-14 08: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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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누군가가 나무 수백 그루를 잇달아 훼손하는 사건이 일어나 술렁이고 있습니다.

나무를 죽이기 위해 몰래 구멍을 뚫고 제초제도 뿌린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 인근의 가족 납골당입니다.

납골당을 둘러싼 측백나무가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인근의 소나무도 시름시름합니다.

아래를 보니 나무에 지름 1cm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지난달 말 이후 70여 그루가 이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이OO/나무 훼손 피해자 :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을 하겠어요? 마음이 많이 아프고 후손이니까 죄지은 것 같고..."]

지난 주말에는 1km쯤 떨어진 밤나무 농장에서도 똑같은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밤나무 2천 그루 가운데 5백 그루 정도에 전동 드릴로 적게는 한 개, 많게는 세 개까지 구멍을 뚫어놓은 겁니다.

구멍이 난 밤나무는 새순이 돋자마자 끝부분부터 말라가 고사 직전입니다.

[황OO/나무 훼손 피해자 : "한두 그루가 아니고 혼자서는 어렵고 대단위로 했기 때문에 이거는 꼭 밝혀져야만 하고."]

경찰은 마을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충남 예산경찰서 관계자 : "나무에 뚫린 구멍의 형태가 비슷하고 거리가 인접한 것으로 봐서 거의 동일범의 소행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해도 멀쩡한 나무 9그루가 훼손되기도 했는데, 누가 왜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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