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 세라, 세라’ 부른 배우 도리스 데이 별세

[앵커]

될 대로 되라! 라는 뜻이죠, 불멸의 히트곡 '케 세라, 세라'로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도리스 데이가 향년 97세로 별세했습니다.

1950에서 60년대에 메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등과 함께 박스오피스를 이끈 최고의 흥행 스타였는데요.

할리우드와 세계의 팬들은 배우이자 가수인 데이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었던 도리스 데이가 현지시각 13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별세했습니다.

신시내티에서 음악 교사의 딸로 태어난 데이는 처음엔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이어 배우로 변신한 데이는 1950년대와 60년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스타였습니다.

20년 동안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데이는 할리우드에서 전설로 통하는 록 허드슨, 캐리 그랜트 등 당대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줄곧 내달렸고, 빛나는 그녀의 금발과 꿀을 바른 듯한 목소리가 영화에 담겼습니다.

특히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서는 유명한 '케세라 세라'도 불렀습니다.

["케 세라 세라~"]

이런 공로로 골든 글로브를 5번 수상했고, 2004년에는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았습니다.

[故 도리스 데이 : "일은 제 인생에 큰 기쁨을 주었고, 매 순간을 사랑했습니다."]

말년에는 동물보호재단에서 활동했던 데이는 생전에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묘비도 새기지 말아 달라고 유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