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환율 1,200원 초읽기…수출 득실은?

입력 2019.05.20 (21:38) 수정 2019.05.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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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20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194원 2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한달 동안 60원이 뛰었는데,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경제 성장률 등 우리 경제상황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게 주요 요인입니다.

급기야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반적으론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만, 이번엔 그렇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수출 1위 '투싼'입니다.

현지 판매가는 평균 2만 6천 달러.

1년 전만 해도 한 대를 팔면 원화로 평균 2천 8백만 원을 손에 쥐었지만 지금은 3천백만 원입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일부 완성품 수출 기업에는 득이 됩니다.

[김준성/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원화 약세 기조 속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산업은 물량 증가가 동반될 수 있는 산업이어야 할 것이고요, 그런 산업으로 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꼽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이 전체 수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 부진은 주력품목인 반도체 등의 세계적인 수요가 위축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오른다고 좋아지긴 어렵습니다.

세계 경기가 좋아져 수출이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환율상승이 수출 증가로 이어집니다.

반면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환율이 올라도 곧바로 수출 증가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의 영향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환율의 결정적 불안요인인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지면 수출 회복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신흥국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설령 수출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다소 높아지더라도 수요 위축으로 우리가 수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겠고요."]

또,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 생산을 늘리고, 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이 점차 중요해지는 점 등도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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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환율 1,200원 초읽기…수출 득실은?
    • 입력 2019-05-20 21:47:39
    • 수정2019-05-20 22:10:35
    뉴스 9
[앵커]

최근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20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194원 2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한달 동안 60원이 뛰었는데,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경제 성장률 등 우리 경제상황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게 주요 요인입니다.

급기야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반적으론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만, 이번엔 그렇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수출 1위 '투싼'입니다.

현지 판매가는 평균 2만 6천 달러.

1년 전만 해도 한 대를 팔면 원화로 평균 2천 8백만 원을 손에 쥐었지만 지금은 3천백만 원입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일부 완성품 수출 기업에는 득이 됩니다.

[김준성/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원화 약세 기조 속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산업은 물량 증가가 동반될 수 있는 산업이어야 할 것이고요, 그런 산업으로 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꼽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이 전체 수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 부진은 주력품목인 반도체 등의 세계적인 수요가 위축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오른다고 좋아지긴 어렵습니다.

세계 경기가 좋아져 수출이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환율상승이 수출 증가로 이어집니다.

반면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환율이 올라도 곧바로 수출 증가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의 영향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환율의 결정적 불안요인인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지면 수출 회복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신흥국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설령 수출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다소 높아지더라도 수요 위축으로 우리가 수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겠고요."]

또,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 생산을 늘리고, 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이 점차 중요해지는 점 등도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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