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객 몰리는 에베레스트에 ‘병목현상’…사망자 속출

입력 2019.05.27 (19:31) 수정 2019.05.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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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등반 시즌을 맞아 산악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상 부근에 이른바 '병목 현상'이 빚어져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등반객 제한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태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든 산악인의 꿈의 무대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하는 등반객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좁은 에베레스트 정상 초입에서 등반객들이 기다려야 하는 이른바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25일 40대 영국인 등반객이 정상 등반 후 내려오던 중 정체가 심했던 8천 600m 지점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등반객들이 몰려 있던 병목 구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산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렛 메디슨/등반 가이드 : "아마 정상 부근에 몇백 명의 등산객들이 있을 것입니다. 등반 루트에 정체가 빚어질 겁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섰던 10명의 산악인이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일렬로 가야 하는 정상 초입의 좁고 위험한 이른바 '데스존'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알렌 아네트/산악 전문가 : "왕복하는 데 12시간이 아닌 20시간이 걸리면 보조산소까지 떨어집니다. 그것은 치명적입니다."]

에베레스트에는 최근 등산 허가를 받은 4백 명과 셰르파 등까지 포함하면 약 800명이 한꺼번에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 사람당 8천만 원가량의 참가비를 내면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이른바 '상업 등반'이 성행해 전문 산악인들은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에 등반객이 몰리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등반 허가를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태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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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반객 몰리는 에베레스트에 ‘병목현상’…사망자 속출
    • 입력 2019-05-27 19:42:23
    • 수정2019-05-27 19:55:32
    뉴스 7
[앵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등반 시즌을 맞아 산악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상 부근에 이른바 '병목 현상'이 빚어져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등반객 제한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태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든 산악인의 꿈의 무대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하는 등반객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좁은 에베레스트 정상 초입에서 등반객들이 기다려야 하는 이른바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25일 40대 영국인 등반객이 정상 등반 후 내려오던 중 정체가 심했던 8천 600m 지점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등반객들이 몰려 있던 병목 구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산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렛 메디슨/등반 가이드 : "아마 정상 부근에 몇백 명의 등산객들이 있을 것입니다. 등반 루트에 정체가 빚어질 겁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섰던 10명의 산악인이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일렬로 가야 하는 정상 초입의 좁고 위험한 이른바 '데스존'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알렌 아네트/산악 전문가 : "왕복하는 데 12시간이 아닌 20시간이 걸리면 보조산소까지 떨어집니다. 그것은 치명적입니다."]

에베레스트에는 최근 등산 허가를 받은 4백 명과 셰르파 등까지 포함하면 약 800명이 한꺼번에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 사람당 8천만 원가량의 참가비를 내면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이른바 '상업 등반'이 성행해 전문 산악인들은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에 등반객이 몰리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등반 허가를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태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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