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같은 법이네!…유족들 울린 ‘국회정상화 이후에’

입력 2019.05.29 (21:10) 수정 2019.05.29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우리나라 법이여? 개똥같은 법이네."]

["내 아버지 라면 어떻게 할 건가!!"]

["들어가서 얘기해. 도대체 한국당 의원들 뭐하는 거야!"]

어제(28일) 국회에서 나온 말입니다.

6.25 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어제(28일) 이렇게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억울한 전쟁 피해자를 구제해 줄 과거사 정리법 통과가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의 억울함도, '국회 정상화'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28일) 열린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 소위, 시작부터 티격태격입니다.

[강창일/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쟁점 법안이기 때문에 우선 시급한 거 하자..."]

[윤재옥/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가 정상화되면 며칠간 밤을 새워서라도..."]

안건은 이른바 과거사 정리법 개정안, 2010년 끝난 과거사 위원회 활동기간을 연장해 조사를 더 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 등 모두 21건을 심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회의 도중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법이여? 개똥 같은 법이네. 왜 해결 안 해줘? 왜 해결 안 해줘?"]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가족들입니다.

의원들이 설전만 벌인 게 벌써 몇 달째,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단 겁니다.

[곽정례/한국전쟁유족회 : "1950년 7월 25일 해남읍에서 아버지 총 맞은 걸 본 사람입니다."]

[김하종/한국전쟁유족회 : "부모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원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하지만 결국 어제(28일)도 의결은 무산됐습니다.

국회 정상화 뒤에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한 겁니다.

["국민을 이렇게 괴롭히는 국회가 어딨어요. 이게 뭐하는 거에요. 도대체!"]

유족들은 오늘(29일)도 국회 앞에 섰습니다.

오늘(29일)로 479일째, 1인 시위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곽정례/한국전쟁유족회 : "국회의원들은 왜 뽑았는가 싶고,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거예요, 뭐하는 거예요? 지금 내가 궁금한 거는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정말 국회의원들이 해결해줘야 되는데 마비 돼서…."]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개똥’같은 법이네!…유족들 울린 ‘국회정상화 이후에’
    • 입력 2019-05-29 21:15:24
    • 수정2019-05-29 22:01:50
    뉴스 9
[앵커]

["이게 우리나라 법이여? 개똥같은 법이네."]

["내 아버지 라면 어떻게 할 건가!!"]

["들어가서 얘기해. 도대체 한국당 의원들 뭐하는 거야!"]

어제(28일) 국회에서 나온 말입니다.

6.25 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어제(28일) 이렇게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억울한 전쟁 피해자를 구제해 줄 과거사 정리법 통과가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의 억울함도, '국회 정상화'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28일) 열린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 소위, 시작부터 티격태격입니다.

[강창일/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쟁점 법안이기 때문에 우선 시급한 거 하자..."]

[윤재옥/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가 정상화되면 며칠간 밤을 새워서라도..."]

안건은 이른바 과거사 정리법 개정안, 2010년 끝난 과거사 위원회 활동기간을 연장해 조사를 더 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 등 모두 21건을 심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회의 도중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법이여? 개똥 같은 법이네. 왜 해결 안 해줘? 왜 해결 안 해줘?"]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가족들입니다.

의원들이 설전만 벌인 게 벌써 몇 달째,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단 겁니다.

[곽정례/한국전쟁유족회 : "1950년 7월 25일 해남읍에서 아버지 총 맞은 걸 본 사람입니다."]

[김하종/한국전쟁유족회 : "부모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원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하지만 결국 어제(28일)도 의결은 무산됐습니다.

국회 정상화 뒤에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한 겁니다.

["국민을 이렇게 괴롭히는 국회가 어딨어요. 이게 뭐하는 거에요. 도대체!"]

유족들은 오늘(29일)도 국회 앞에 섰습니다.

오늘(29일)로 479일째, 1인 시위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곽정례/한국전쟁유족회 : "국회의원들은 왜 뽑았는가 싶고,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거예요, 뭐하는 거예요? 지금 내가 궁금한 거는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정말 국회의원들이 해결해줘야 되는데 마비 돼서…."]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