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국산품 사면 여행자가 오히려 불리?

입력 2019.05.29 (21:33) 수정 2019.05.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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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뒤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이 문을 엽니다.

여행객의 번거로움이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에서 면세 기준을 잘보지 않으면 예상보다 세금을 많이 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짐을 찾는 곳 바로 옆에 자리한 입국장 면세점입니다.

모레(31일) 개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팔 물건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백종욱/여행객 : "출국할 때 물건을 사서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가지고 들어올 때 손쉽게 가지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출국 때 덜 사고, 입국 때 많이 사겠다고 계획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출국장이나 시내 면세점 등은 3천 달러어치까지 살 수 있지만 입국장 면세점에선 6백 달러가 한도입니다.

면세품은 해외로 갖고 나가는 게 전제인데, 입국장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면 국내로 들여올 수밖에 없어 면세 한도인 6백 달러에 맞춘 겁니다.

이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에선 6백 달러가 넘는 고가품은 팔지도 않습니다.

세금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제품을 살 경우, 공제 방식이 달라져서 경우에 따라 기존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율이 높은 품목의 금액을 먼저 공제한 뒤에 나머지 금액에 과세하지만 앞으로는 세율에 관계없이 입국장 면세점에서 산 국산품을 우선 공제합니다.

예를 들어, 출국장 면세점 등에서 6백 달러짜리 옷과 가방, 국산 화장품을 샀다면, 세율이 가장 높은 옷을 뺀 나머지에 대해서만 세금 18만 원 정도를 내면 됩니다.

하지만, 국산 화장품을 입국장 면세점에서 사면 이를 먼저 공제해 세금이 27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때문에 주요 경쟁상대일 수 있는 기내 면세점보다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련 인력을 늘려 탈세 행위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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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장 면세점, 국산품 사면 여행자가 오히려 불리?
    • 입력 2019-05-29 21:45:24
    • 수정2019-05-29 22:01:57
    뉴스 9
[앵커]

이틀 뒤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이 문을 엽니다.

여행객의 번거로움이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에서 면세 기준을 잘보지 않으면 예상보다 세금을 많이 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짐을 찾는 곳 바로 옆에 자리한 입국장 면세점입니다.

모레(31일) 개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팔 물건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백종욱/여행객 : "출국할 때 물건을 사서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가지고 들어올 때 손쉽게 가지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출국 때 덜 사고, 입국 때 많이 사겠다고 계획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출국장이나 시내 면세점 등은 3천 달러어치까지 살 수 있지만 입국장 면세점에선 6백 달러가 한도입니다.

면세품은 해외로 갖고 나가는 게 전제인데, 입국장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면 국내로 들여올 수밖에 없어 면세 한도인 6백 달러에 맞춘 겁니다.

이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에선 6백 달러가 넘는 고가품은 팔지도 않습니다.

세금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제품을 살 경우, 공제 방식이 달라져서 경우에 따라 기존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율이 높은 품목의 금액을 먼저 공제한 뒤에 나머지 금액에 과세하지만 앞으로는 세율에 관계없이 입국장 면세점에서 산 국산품을 우선 공제합니다.

예를 들어, 출국장 면세점 등에서 6백 달러짜리 옷과 가방, 국산 화장품을 샀다면, 세율이 가장 높은 옷을 뺀 나머지에 대해서만 세금 18만 원 정도를 내면 됩니다.

하지만, 국산 화장품을 입국장 면세점에서 사면 이를 먼저 공제해 세금이 27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때문에 주요 경쟁상대일 수 있는 기내 면세점보다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련 인력을 늘려 탈세 행위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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