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하고 후진했다 다시 전진…구호조치 없이 ‘뺑소니’?

입력 2019.06.03 (06:28) 수정 2019.06.03 (06: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구속영장이 나왔는데도 크루즈선 선장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유람선을 추돌했을 당시 사고가 난 걸 정말 몰랐을까요?

추돌 당시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는데요, 정말 모르고 그냥 간 건지, 알고도 뺑소니를 친 건지, 이 영상 보시고 판단하시죠.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로 공개된 사고 당시 동영상입니다.

교각 사이를 지나가는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뱃머리에 다른 배가 마치 붙어있는 듯 움직입니다.

유람선 '허블레아니'입니다.

갑자기 크루즈선의 꼭대기에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몇몇이 배 뒷쪽으로 급히 뛰어갑니다.

유람선의 2층 갑판에 나와 있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크루즈선에 들이받힌 유람선이 전복되기 직전의 모습까지 화면에 포착됐는데 잠시 뒤, 사라졌던 크루즈선이 화면에 다시 등장합니다.

후진을 해온 겁니다.

그리고 20여 초 가량 사고 현장에 멈춰서있습니다.

헝가리 언론은 희미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 5~6명의 모습이 보이고, 크루즈선의 승무원들이 구명 조끼 두 개를 던지는 모습도 보인다고 화면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크루즈선은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바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럽소디어/선박 : "럽소디어, 저희 선원들이 찾았습니다. 한 명을 구조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알리고, 생존자들을 구한 건 인근의 다른 선박들이었습니다.

[머뎌르/인근 선박 선원 : "우리는 구명 기구 2개를 한국인 여성 2명에게 던졌고, 동료들과 함께 그분들을 물 밖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크루즈선이 사고 후 후진을 해와 잠시 멈춰섰다가 구호조치 없이 그대로 떠나는 게 확인되는 이 영상은, 침몰한 허블레아니가 소속된 헝가리 여객선 협회가 공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사고 선박이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도주한 경우 사망자 여부에 따라 선장이 최고 무기징역에까지 처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돌하고 후진했다 다시 전진…구호조치 없이 ‘뺑소니’?
    • 입력 2019-06-03 06:30:11
    • 수정2019-06-03 06:33:16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렇게 구속영장이 나왔는데도 크루즈선 선장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유람선을 추돌했을 당시 사고가 난 걸 정말 몰랐을까요?

추돌 당시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는데요, 정말 모르고 그냥 간 건지, 알고도 뺑소니를 친 건지, 이 영상 보시고 판단하시죠.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로 공개된 사고 당시 동영상입니다.

교각 사이를 지나가는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뱃머리에 다른 배가 마치 붙어있는 듯 움직입니다.

유람선 '허블레아니'입니다.

갑자기 크루즈선의 꼭대기에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몇몇이 배 뒷쪽으로 급히 뛰어갑니다.

유람선의 2층 갑판에 나와 있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크루즈선에 들이받힌 유람선이 전복되기 직전의 모습까지 화면에 포착됐는데 잠시 뒤, 사라졌던 크루즈선이 화면에 다시 등장합니다.

후진을 해온 겁니다.

그리고 20여 초 가량 사고 현장에 멈춰서있습니다.

헝가리 언론은 희미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 5~6명의 모습이 보이고, 크루즈선의 승무원들이 구명 조끼 두 개를 던지는 모습도 보인다고 화면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크루즈선은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바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럽소디어/선박 : "럽소디어, 저희 선원들이 찾았습니다. 한 명을 구조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알리고, 생존자들을 구한 건 인근의 다른 선박들이었습니다.

[머뎌르/인근 선박 선원 : "우리는 구명 기구 2개를 한국인 여성 2명에게 던졌고, 동료들과 함께 그분들을 물 밖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크루즈선이 사고 후 후진을 해와 잠시 멈춰섰다가 구호조치 없이 그대로 떠나는 게 확인되는 이 영상은, 침몰한 허블레아니가 소속된 헝가리 여객선 협회가 공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사고 선박이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도주한 경우 사망자 여부에 따라 선장이 최고 무기징역에까지 처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