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추가 진술 “크루즈 급선회, 추돌 전 경고 없어”

입력 2019.06.06 (07:02) 수정 2019.06.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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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진술을 하겠다고 자청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생존자들이 무려 8시간 동안 헝가리 경찰, 검찰에 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끔찍했던 기억을 애써 되살린 생존자들은 크루즈가 급선회했고 안전조치는 없었다며 정확한 사고 책임 규명과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직 입원 중인 한 명을 제외한 생존자 여섯 명이 부다페스트의 한 호텔에서 헝가리 경찰과 검찰을 다시 만났습니다.

첫 조사 때 통역이 잘 안돼 아쉬움이 컸다며 생존자들이 '그 끔찍했던 상황'을 다시 설명하겠다고 자청한 자리였습니다.

생존자들은 "추돌 전 크루즈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받은 적이 없다", "당시 머르기트 다리 아래서 급선회한 것은, 유람선이 아닌 크루즈선이었다"고 증언했고, 또 "유람선에 탔을 때 구명조끼 설명 등의 제대로 된 안전조치는 없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헝가리 경찰과 검찰은 물론 한국 검사들도 입회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의 진술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 동안이나 이뤄졌습니다.

[이상진/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 : "생존자 3사람의 추가 진술 조사 작성됐고 특히 특이할만한 사항은 경찰 조서작성으로 보통 끝나는데 검찰 입회하에 진행된 게 이례적. 헝가리측 관심 그만큼 높았다."]

생존자들의 요구는 유람선을 침몰시킨 크루즈선 선장의 엄중 처벌과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선장의 구속영장은 보석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발부됐고, 검찰이 이에 반발해 항고를 한 상황.

헝가리 검찰은 다시 확보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주 열릴 영장 항고심사에서 보석 없이 구속 수사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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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자 추가 진술 “크루즈 급선회, 추돌 전 경고 없어”
    • 입력 2019-06-06 07:04:48
    • 수정2019-06-06 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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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진술을 하겠다고 자청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생존자들이 무려 8시간 동안 헝가리 경찰, 검찰에 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끔찍했던 기억을 애써 되살린 생존자들은 크루즈가 급선회했고 안전조치는 없었다며 정확한 사고 책임 규명과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직 입원 중인 한 명을 제외한 생존자 여섯 명이 부다페스트의 한 호텔에서 헝가리 경찰과 검찰을 다시 만났습니다. 첫 조사 때 통역이 잘 안돼 아쉬움이 컸다며 생존자들이 '그 끔찍했던 상황'을 다시 설명하겠다고 자청한 자리였습니다. 생존자들은 "추돌 전 크루즈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받은 적이 없다", "당시 머르기트 다리 아래서 급선회한 것은, 유람선이 아닌 크루즈선이었다"고 증언했고, 또 "유람선에 탔을 때 구명조끼 설명 등의 제대로 된 안전조치는 없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헝가리 경찰과 검찰은 물론 한국 검사들도 입회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의 진술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 동안이나 이뤄졌습니다. [이상진/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 : "생존자 3사람의 추가 진술 조사 작성됐고 특히 특이할만한 사항은 경찰 조서작성으로 보통 끝나는데 검찰 입회하에 진행된 게 이례적. 헝가리측 관심 그만큼 높았다."] 생존자들의 요구는 유람선을 침몰시킨 크루즈선 선장의 엄중 처벌과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선장의 구속영장은 보석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발부됐고, 검찰이 이에 반발해 항고를 한 상황. 헝가리 검찰은 다시 확보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주 열릴 영장 항고심사에서 보석 없이 구속 수사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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