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제비갈매기 국내 최초 인공섬 부화

입력 2019.06.06 (19:30) 수정 2019.06.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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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쇠제비갈매기가 경북 안동호 인공섬을 찾은지 두 달 만에 새끼를 부화했습니다.

인공섬에서의 부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쇠제비갈매기의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멸종위기종 지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호 한 가운데 자리한 인공섬, 지난 1일, 이곳의 쇠제비갈매기 둥지 23개 가운데서 처음으로 알이 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70여 마리가 인공섬을 찾아 둥지를 튼 지 두 달 만입니다.

알은 모두 45개, 닷새 만에 새끼 11마리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들은 번갈아 알을 품고 빙어를 물어다 나릅니다.

태어난 새끼를 돌보랴,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을 품으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새끼들은 풀 그늘로 한낮의 열기를 피한 채 먹이를 구하러 간 부모를 기다립니다.

인공섬이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명아주나 토끼풀이 천적에 그대로 노출되는 둥지 속 새끼를 지켜줍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섬에 여름 철새가 부화한 건 국내에서 안동호 사례가 처음입니다.

새만금과 부산 등 기존 바다 서식지의 환경이 모두 파괴돼 현재 안동호는 쇠제비갈매기의 유일한 내륙 서식처인 상황.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학술조사를 거쳐, 환경부에 쇠제비갈매기 멸종위기종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박희천/조류생태연구소장 : "종의 생명이 여기서 연장되기 때문에, 안동호는 낙동강 전역에서 이 종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동시와 수자원공사도 쇠제비갈매기의 인공섬 내 부화가 확인된만큼, 내년부터 더 안정적이고 넓은 인공섬 조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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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제비갈매기 국내 최초 인공섬 부화
    • 입력 2019-06-06 19:34:40
    • 수정2019-06-06 1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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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쇠제비갈매기가 경북 안동호 인공섬을 찾은지 두 달 만에 새끼를 부화했습니다.

인공섬에서의 부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쇠제비갈매기의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멸종위기종 지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호 한 가운데 자리한 인공섬, 지난 1일, 이곳의 쇠제비갈매기 둥지 23개 가운데서 처음으로 알이 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70여 마리가 인공섬을 찾아 둥지를 튼 지 두 달 만입니다.

알은 모두 45개, 닷새 만에 새끼 11마리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들은 번갈아 알을 품고 빙어를 물어다 나릅니다.

태어난 새끼를 돌보랴,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을 품으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새끼들은 풀 그늘로 한낮의 열기를 피한 채 먹이를 구하러 간 부모를 기다립니다.

인공섬이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명아주나 토끼풀이 천적에 그대로 노출되는 둥지 속 새끼를 지켜줍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섬에 여름 철새가 부화한 건 국내에서 안동호 사례가 처음입니다.

새만금과 부산 등 기존 바다 서식지의 환경이 모두 파괴돼 현재 안동호는 쇠제비갈매기의 유일한 내륙 서식처인 상황.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학술조사를 거쳐, 환경부에 쇠제비갈매기 멸종위기종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박희천/조류생태연구소장 : "종의 생명이 여기서 연장되기 때문에, 안동호는 낙동강 전역에서 이 종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동시와 수자원공사도 쇠제비갈매기의 인공섬 내 부화가 확인된만큼, 내년부터 더 안정적이고 넓은 인공섬 조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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