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돗물 사태 9일째…“100여 명 피부병 신고”

입력 2019.06.07 (21:38) 수정 2019.06.08 (1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인천 서구 지역 수돗물 문제가 9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현상은 멈췄지만,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계속 검출돼 수돗물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부질환이 생겼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고, 학교 급식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가정집.

수돗물에서 붉은색은 사라졌지만 수도꼭지에 달린 정수 필터가 누렇게 변해있습니다.

교체하면 보통 두 세 달 쓰는 제품인데, 하루도 되지 않아 변색될 정도로 이물질이 걸러집니다.

["5일하고 6일 하루 쓴 건데 이렇게…."]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수돗물 때문에 더 심해질지 걱정이 큽니다.

[김영희/인천시 서구 : "평소에도 (아이) 몸이 빨개지고 그러는데, 저걸로 씻기면 어떻게 될까 걱정돼 죽겠어요."]

8천 5백 가구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는데, 수돗물로 씻고 나서 피부 질환이 생겼다는 신고가 100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이 지역의 한 산후도우미는 돌보는 아기 피부와 자신의 몸에도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겼다며 KBS에 제보 사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수돗물을 마시고 복통을 겪었다는 경험담까지 나오는 가운데 인천시의 생수 공급이 부족해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현숙/인천시 서구 : "주민들 보세요. 하는 일 다 멈추고 (생수 받으려고) 줄 서서. 우리가 이 동네에 살면서 왜 이런 피해를 봐야 해요?"]

해당 지역 60여 개 학교는 이미 자체 조리 급식을 중단했고 일부 식당과 카페 등도 영업에 차질을 받고 있습니다.

[김화영/카페 주인 : 손님들이 어떤 물을 사용하냐고 물어보고 그래서 저희도 오늘 불안해서 영업을 못 했거든요. 내일부터는 생수를 준비해서 음료가 나갈 예정이에요."]

인천 영종도에서도 붉은 수돗물 신고가 일부 접수됐지만, 인천시는 공급 경로가 달라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천수돗물 사태 9일째…“100여 명 피부병 신고”
    • 입력 2019-06-07 21:40:38
    • 수정2019-06-08 10:43:31
    뉴스 9
[앵커] 인천 서구 지역 수돗물 문제가 9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현상은 멈췄지만,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계속 검출돼 수돗물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부질환이 생겼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고, 학교 급식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가정집. 수돗물에서 붉은색은 사라졌지만 수도꼭지에 달린 정수 필터가 누렇게 변해있습니다. 교체하면 보통 두 세 달 쓰는 제품인데, 하루도 되지 않아 변색될 정도로 이물질이 걸러집니다. ["5일하고 6일 하루 쓴 건데 이렇게…."]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수돗물 때문에 더 심해질지 걱정이 큽니다. [김영희/인천시 서구 : "평소에도 (아이) 몸이 빨개지고 그러는데, 저걸로 씻기면 어떻게 될까 걱정돼 죽겠어요."] 8천 5백 가구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는데, 수돗물로 씻고 나서 피부 질환이 생겼다는 신고가 100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이 지역의 한 산후도우미는 돌보는 아기 피부와 자신의 몸에도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겼다며 KBS에 제보 사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수돗물을 마시고 복통을 겪었다는 경험담까지 나오는 가운데 인천시의 생수 공급이 부족해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현숙/인천시 서구 : "주민들 보세요. 하는 일 다 멈추고 (생수 받으려고) 줄 서서. 우리가 이 동네에 살면서 왜 이런 피해를 봐야 해요?"] 해당 지역 60여 개 학교는 이미 자체 조리 급식을 중단했고 일부 식당과 카페 등도 영업에 차질을 받고 있습니다. [김화영/카페 주인 : 손님들이 어떤 물을 사용하냐고 물어보고 그래서 저희도 오늘 불안해서 영업을 못 했거든요. 내일부터는 생수를 준비해서 음료가 나갈 예정이에요."] 인천 영종도에서도 붉은 수돗물 신고가 일부 접수됐지만, 인천시는 공급 경로가 달라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