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전함 공해상서 ‘충돌’ 위기…15m까지 접근

입력 2019.06.08 (21:18) 수정 2019.06.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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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양국 군함이 공해상에서 15미터 거리로 근접해 거의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더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7일 오전, 미 해군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러시아 구축함이 미 해군 순양함 쪽으로 다가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15미터 안팎으로 바짝 근접한 상황에서, 두 함정은 아슬아슬한 항해를 이어갑니다.

한 쪽은 미 해군 미사일순양함 챈슬러즈빌, 다른 한 쪽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구축함 비노그라도프, 완전무장한 두 전함이 공해상에서 충돌 직전 위기까지 간 것입니다.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러시아는 동중국해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 공방을 벌였습니다.

[패트릭 섀너헌/미국 국방장관 대행 : "그런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행위는 (전함에서 근무 중인) 우리 남성과 여성을 확실히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미 해군이 러시아 구축함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지난 4일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미 해상초계기에 초근접 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전투기가 45미터 거리까지 접근하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이런 군사적 긴장 고조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만나 결속을 다진 뒤 벌어진 일이라 그 의도가 더 주목됩니다.

[세드릭 레이튼/CNN 군사분석가 : "군사적으로 러시아가 하려는 행동은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부분에서 미국을 자극하려는 것입니다."]

무역 협상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겨냥해 러시가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지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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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전함 공해상서 ‘충돌’ 위기…15m까지 접근
    • 입력 2019-06-08 21:20:08
    • 수정2019-06-08 21: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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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양국 군함이 공해상에서 15미터 거리로 근접해 거의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더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7일 오전, 미 해군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러시아 구축함이 미 해군 순양함 쪽으로 다가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15미터 안팎으로 바짝 근접한 상황에서, 두 함정은 아슬아슬한 항해를 이어갑니다.

한 쪽은 미 해군 미사일순양함 챈슬러즈빌, 다른 한 쪽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구축함 비노그라도프, 완전무장한 두 전함이 공해상에서 충돌 직전 위기까지 간 것입니다.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러시아는 동중국해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 공방을 벌였습니다.

[패트릭 섀너헌/미국 국방장관 대행 : "그런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행위는 (전함에서 근무 중인) 우리 남성과 여성을 확실히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미 해군이 러시아 구축함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지난 4일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미 해상초계기에 초근접 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전투기가 45미터 거리까지 접근하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이런 군사적 긴장 고조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만나 결속을 다진 뒤 벌어진 일이라 그 의도가 더 주목됩니다.

[세드릭 레이튼/CNN 군사분석가 : "군사적으로 러시아가 하려는 행동은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부분에서 미국을 자극하려는 것입니다."]

무역 협상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겨냥해 러시가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지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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