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0만 시위에 ‘송환법’ 연기…홍콩에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입력 2019.06.15 (21:15) 수정 2019.06.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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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만 홍콩 시민들의 요구에 결국 홍콩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습니다.

논란의 '범죄인 송환법' 처리를 연기하기로 결정한건데요.

홍콩 거리 집회에선 우리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안양봉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캐리 람 행정장관이 결국 홍콩 시민들의 요구에 굴복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정부가 법률 제정 절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다만 철회가 아닌 보류 결정이어서, 홍콩 시민들은 선뜻 환영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라이언 챈/홍콩 시민 : "이겼다고 할 수는 없어요. 잠시 연장이지, 다시 입법할 수 있으니 방심할 수 없습니다."]

경찰의 강경진압을 "의무를 다했다"고 옹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브라이언 초이/홍콩 시민 : "누가 명령을 했는지, 위반을 했는지 나중에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홍콩 시민들은 조그마한 승리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단결해, 권위적인 정부를 상대로 미래를 위해 싸웠다는 점은 한국의 촛불과 닮았다고 평가합니다.

[제니 리/홍콩 시민 : "서로가 단결해서 밝은 미래와 자유, 그리고 국가를 위한다는 점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촛불이 청와대를 포위했듯이 홍콩 시민들은 이렇게 입법회 길목을 막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하나이듯 거리에서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받지 못하는 정부의 상징이 돼버린 홍콩 경찰청은 시민을 피해 문을 닫아 걸었습니다.

반면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민주주의를 토론합니다.

홍콩 재야단체연합은 내일(16일) 오후 '검은 대행진' 집회를 예정대로 열고 정부 청사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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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100만 시위에 ‘송환법’ 연기…홍콩에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 입력 2019-06-15 21:19:16
    • 수정2019-06-16 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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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만 홍콩 시민들의 요구에 결국 홍콩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습니다.

논란의 '범죄인 송환법' 처리를 연기하기로 결정한건데요.

홍콩 거리 집회에선 우리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안양봉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캐리 람 행정장관이 결국 홍콩 시민들의 요구에 굴복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정부가 법률 제정 절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다만 철회가 아닌 보류 결정이어서, 홍콩 시민들은 선뜻 환영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라이언 챈/홍콩 시민 : "이겼다고 할 수는 없어요. 잠시 연장이지, 다시 입법할 수 있으니 방심할 수 없습니다."]

경찰의 강경진압을 "의무를 다했다"고 옹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브라이언 초이/홍콩 시민 : "누가 명령을 했는지, 위반을 했는지 나중에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홍콩 시민들은 조그마한 승리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단결해, 권위적인 정부를 상대로 미래를 위해 싸웠다는 점은 한국의 촛불과 닮았다고 평가합니다.

[제니 리/홍콩 시민 : "서로가 단결해서 밝은 미래와 자유, 그리고 국가를 위한다는 점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촛불이 청와대를 포위했듯이 홍콩 시민들은 이렇게 입법회 길목을 막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하나이듯 거리에서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받지 못하는 정부의 상징이 돼버린 홍콩 경찰청은 시민을 피해 문을 닫아 걸었습니다.

반면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민주주의를 토론합니다.

홍콩 재야단체연합은 내일(16일) 오후 '검은 대행진' 집회를 예정대로 열고 정부 청사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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