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시진핑의 ‘방북 카드’

입력 2019.06.18 (20:35) 수정 2019.06.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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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봅니다.

오늘의 픽 시작하겠습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어젯밤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깜짝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번주 목, 금 인데요.

가서 뭘 하게 되고, 또, 왜 하필 지금 이런 발표가 나왔는지, 궁금한 것들,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그래서, <시진핑의 '방북 카드'>입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가는 건,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입니다.

그만큼, 시 주석의 방북 자체만으로도 북·중 관계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겁니다.

[앵커]

자, 그럼 궁금한 게 시 주석은 왜 이 시점에서 '방북 카드'를 꺼내 든 겁니까?

[기자]

왜 지금이냐 여기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고, 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를 보면 되잖아요?

자, 지금 중국은 미국이랑 무역전쟁 벌이고 있죠.

이 와중에, 미국이 "백 도어 통해 정보를 빼 간다"면서, 중국 기업, 화웨이 제재에 나섰죠?

'반 화웨이 전선' 구축하면서 우리한테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선 관세에서 기술전쟁으로 번지는 이번 사태가 오래갈수록 손해입니다.

두 번째,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계기로 "중국 사법 체제, 못 믿겠다"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죠.

중국은 "내정간섭 하지 말라"고 했지만, 미국은 홍콩 편을 들고 나섰구요.

국제사회 여론도 안 좋습니다.

이 와중에, 이번 달 28일부터 일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자, 여기까지 보면 시진핑 주석이 왜 이 시점에서 '방북 카드' 꺼내 든 건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 이런 난관을 타계할 카드로 '방북'을 선택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시 주석으로선, '북한'이라는 지렛대 통해서, 미국에 '견제구' 날리는 효과도 계산에 넣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확실한 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에 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밝힌 이번 방북 의미를 보면요.

쏭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거다",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진전시킬 거"라고 했습니다.

'하노이 노 딜'이후 답보 상태인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앵커]

자, 그럼 북한 입장에서도 시진핑 주석 방북 의미를 안 짚어볼 수 없겠네요.

[기자]

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행보를 보면요.

지난주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나서, 이번 주엔 평양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다는 거 거든요.

미, 중 양쪽으로 손을 내민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서 "협상의 판을 깰 의도는 없다"는 걸 분명히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반응,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지난 12일 : "김 위원장과 지금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두고 봅시다. 나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아요."]

"친서는 고맙다"면서도, 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 거듭 밝긴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거죠.

지금까지 북한은 핵 협상에서 미국과 '직거래'를 우선순위에 뒀는데요.

교착 상태인 협상의 돌파구 찾는 과정에, '중국'을 전략적 배경으로 활용하려는 의중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행사 앞두고 중국을 찾아서 시 주석과 만나기도 했거든요.

이번 회담도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 같은, 다른 회담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그래섭니다.

[앵커]

미국 반응도 궁금해집니다.

사실 미국으로서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계속하는 데 중국 역할이 결정적이잖아요?

[기자]

네, 미국은 중국한테는 '최대 압박' 공조에서 이탈하지 말라, 또, 북한한테는 '교착 상태' 해결 할 실마리를 내놓아라, 이렇게 촉구하고 있는데요.

시 주석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내 한 언론의 서면 질의에, 백악관은 "우리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 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중국 압박하는 발언, 에둘러 한 겁니다.

자, 우리 정부는 이번 시 주석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걸로 본다"는 입장인데요.

비핵화 협상이 남북이나 북미 간 문제를 넘어서, 미국이랑 중국의 '패권 경쟁'의 일부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건,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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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시진핑의 ‘방북 카드’
    • 입력 2019-06-18 20:38:59
    • 수정2019-06-18 21:02:39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봅니다.

오늘의 픽 시작하겠습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어젯밤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깜짝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번주 목, 금 인데요.

가서 뭘 하게 되고, 또, 왜 하필 지금 이런 발표가 나왔는지, 궁금한 것들,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그래서, <시진핑의 '방북 카드'>입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가는 건,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입니다.

그만큼, 시 주석의 방북 자체만으로도 북·중 관계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겁니다.

[앵커]

자, 그럼 궁금한 게 시 주석은 왜 이 시점에서 '방북 카드'를 꺼내 든 겁니까?

[기자]

왜 지금이냐 여기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고, 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를 보면 되잖아요?

자, 지금 중국은 미국이랑 무역전쟁 벌이고 있죠.

이 와중에, 미국이 "백 도어 통해 정보를 빼 간다"면서, 중국 기업, 화웨이 제재에 나섰죠?

'반 화웨이 전선' 구축하면서 우리한테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선 관세에서 기술전쟁으로 번지는 이번 사태가 오래갈수록 손해입니다.

두 번째,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계기로 "중국 사법 체제, 못 믿겠다"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죠.

중국은 "내정간섭 하지 말라"고 했지만, 미국은 홍콩 편을 들고 나섰구요.

국제사회 여론도 안 좋습니다.

이 와중에, 이번 달 28일부터 일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자, 여기까지 보면 시진핑 주석이 왜 이 시점에서 '방북 카드' 꺼내 든 건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 이런 난관을 타계할 카드로 '방북'을 선택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시 주석으로선, '북한'이라는 지렛대 통해서, 미국에 '견제구' 날리는 효과도 계산에 넣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확실한 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에 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밝힌 이번 방북 의미를 보면요.

쏭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거다",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진전시킬 거"라고 했습니다.

'하노이 노 딜'이후 답보 상태인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앵커]

자, 그럼 북한 입장에서도 시진핑 주석 방북 의미를 안 짚어볼 수 없겠네요.

[기자]

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행보를 보면요.

지난주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나서, 이번 주엔 평양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다는 거 거든요.

미, 중 양쪽으로 손을 내민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서 "협상의 판을 깰 의도는 없다"는 걸 분명히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반응,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지난 12일 : "김 위원장과 지금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두고 봅시다. 나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아요."]

"친서는 고맙다"면서도, 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 거듭 밝긴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거죠.

지금까지 북한은 핵 협상에서 미국과 '직거래'를 우선순위에 뒀는데요.

교착 상태인 협상의 돌파구 찾는 과정에, '중국'을 전략적 배경으로 활용하려는 의중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행사 앞두고 중국을 찾아서 시 주석과 만나기도 했거든요.

이번 회담도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 같은, 다른 회담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그래섭니다.

[앵커]

미국 반응도 궁금해집니다.

사실 미국으로서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계속하는 데 중국 역할이 결정적이잖아요?

[기자]

네, 미국은 중국한테는 '최대 압박' 공조에서 이탈하지 말라, 또, 북한한테는 '교착 상태' 해결 할 실마리를 내놓아라, 이렇게 촉구하고 있는데요.

시 주석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내 한 언론의 서면 질의에, 백악관은 "우리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 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중국 압박하는 발언, 에둘러 한 겁니다.

자, 우리 정부는 이번 시 주석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걸로 본다"는 입장인데요.

비핵화 협상이 남북이나 북미 간 문제를 넘어서, 미국이랑 중국의 '패권 경쟁'의 일부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건,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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