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만 ‘찔림사고’ 한 달 한 번꼴…비정규직의 호소

입력 2019.06.26 (06:13) 수정 2019.06.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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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청소노동자들을 포함해 경비와 주차까지 맡으며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모두 5천여 명입니다.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이 나온지 2년이 넘었지만, 유독 국립대병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은 6명에 불과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위험한 근무환경,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어서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 청소를 하는 서기화씨.

2011년, 주삿바늘에 찔렸습니다.

[서기화/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 "바늘 있는 줄 나는 몰랐거든요, 막 따끔해. 찔리기도 깊이 들어가서 이렇게 뺐는데도 안 빠져나와."]

알고보니 에이즈 환자에게 쓴 바늘.

비정규직에게 조심하라며 미리 알려준 이는 없었습니다.

감염이 안 됐다는 결과를 받기까지 2주는 끔찍했습니다.

[서기화/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 "(병원) 사과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더 분하죠. 세상만사도 귀찮고 돈도 싫고 사람도 싫고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서울대병원에서만 올해 미화원이 바늘에 찔린 사고가 6차례, 한 달에 한 번 꼴입니다.

병원에 안전장갑을 요구하면 하청업체에 말하라 하고 하청업체는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닐장갑을 씁니다.

다른 국립대 병원도 마찬가지.

재고용이 안될까싶어 안전에 대한 불만도 말을 못합니다.

[신순금/칠곡경북대병원 미화원 : "3년 차 들어가고 있는데 (고용)계약은 6번째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고용이 불안하고요."]

국립대병원 대표격인 서울대병원은 자회사를 세워 고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인건비 부담과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윱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지금과 다를게 없다고 반발합니다.

[현정희/의료연대본부 본부장 :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백억 원대의 정부 지원금을 유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위험정보나 보호장비 등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규직을 바라고 있습니다.

전국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 하루 파업을 하겠다는 이윱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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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병원만 ‘찔림사고’ 한 달 한 번꼴…비정규직의 호소
    • 입력 2019-06-26 06:13:36
    • 수정2019-06-26 06:43:22
    뉴스광장 1부
[앵커]

방금 보신 청소노동자들을 포함해 경비와 주차까지 맡으며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모두 5천여 명입니다.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이 나온지 2년이 넘었지만, 유독 국립대병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은 6명에 불과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위험한 근무환경,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어서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 청소를 하는 서기화씨.

2011년, 주삿바늘에 찔렸습니다.

[서기화/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 "바늘 있는 줄 나는 몰랐거든요, 막 따끔해. 찔리기도 깊이 들어가서 이렇게 뺐는데도 안 빠져나와."]

알고보니 에이즈 환자에게 쓴 바늘.

비정규직에게 조심하라며 미리 알려준 이는 없었습니다.

감염이 안 됐다는 결과를 받기까지 2주는 끔찍했습니다.

[서기화/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 "(병원) 사과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더 분하죠. 세상만사도 귀찮고 돈도 싫고 사람도 싫고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서울대병원에서만 올해 미화원이 바늘에 찔린 사고가 6차례, 한 달에 한 번 꼴입니다.

병원에 안전장갑을 요구하면 하청업체에 말하라 하고 하청업체는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닐장갑을 씁니다.

다른 국립대 병원도 마찬가지.

재고용이 안될까싶어 안전에 대한 불만도 말을 못합니다.

[신순금/칠곡경북대병원 미화원 : "3년 차 들어가고 있는데 (고용)계약은 6번째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고용이 불안하고요."]

국립대병원 대표격인 서울대병원은 자회사를 세워 고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인건비 부담과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윱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지금과 다를게 없다고 반발합니다.

[현정희/의료연대본부 본부장 :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백억 원대의 정부 지원금을 유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위험정보나 보호장비 등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규직을 바라고 있습니다.

전국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 하루 파업을 하겠다는 이윱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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