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제자 성폭력 의혹’ 교수실 점거…파면 때까지 농성

입력 2019.07.02 (21:29) 수정 2019.07.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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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학생들이 한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했습니다.

제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교수 연구실인데요.

학생들이 이 교수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한지 넉 달이 지났는데 학교가 미적대고 미루고 있다면서, 행동에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가 진행 중인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A 교수의 연구실입니다.

파면을 요구하는 쪽지들로 연구실 문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문 틈 사이로 학생들이 갖고 들어간 현수막도 보입니다.

오늘(2일) 오전 11시쯤, 서울대 학생 10여 명이 A 교수 연구실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학생들은 A 교수에게 '돌아올 곳이 없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민정/A 교수 특위 공동대표 : "아무도 쓰지 않으니까 빈 공간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상징적이기도 한거죠. 왜냐면 학생들이 교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까..."]

학생들은 직위 해제된 A 교수가 출근하지 않고 있는 만큼, A교수 연구실을 점거하더라도 학교 측에 행정적인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A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한 학생들은 이곳을 학생 자치 공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A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학교 측은 아직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징계 결정이 늦어지면서 성추행 피해자인 대학원생은 지난달 실명을 밝혀가며 기자회견을 열고 엄벌을 촉구한 뒤 A 교수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학생들은 A 교수가 파면될 때까지 연구실 점거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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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생들, ‘제자 성폭력 의혹’ 교수실 점거…파면 때까지 농성
    • 입력 2019-07-02 21:32:56
    • 수정2019-07-02 2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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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학생들이 한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했습니다.

제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교수 연구실인데요.

학생들이 이 교수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한지 넉 달이 지났는데 학교가 미적대고 미루고 있다면서, 행동에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가 진행 중인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A 교수의 연구실입니다.

파면을 요구하는 쪽지들로 연구실 문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문 틈 사이로 학생들이 갖고 들어간 현수막도 보입니다.

오늘(2일) 오전 11시쯤, 서울대 학생 10여 명이 A 교수 연구실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학생들은 A 교수에게 '돌아올 곳이 없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민정/A 교수 특위 공동대표 : "아무도 쓰지 않으니까 빈 공간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상징적이기도 한거죠. 왜냐면 학생들이 교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까..."]

학생들은 직위 해제된 A 교수가 출근하지 않고 있는 만큼, A교수 연구실을 점거하더라도 학교 측에 행정적인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A 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한 학생들은 이곳을 학생 자치 공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A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학교 측은 아직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징계 결정이 늦어지면서 성추행 피해자인 대학원생은 지난달 실명을 밝혀가며 기자회견을 열고 엄벌을 촉구한 뒤 A 교수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학생들은 A 교수가 파면될 때까지 연구실 점거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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