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변기 물 마시라고 해”…‘혹독한’ 美 국경 구금시설

입력 2019.07.03 (07:26) 수정 2019.07.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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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경에 이민자 구금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금시설을 둘러본 연방 의원들은 구금시설 직원이 마실 물도 없이 유치장에 갇힌 이민 여성들에게 변기 물을 마시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남부 국경의 한 이민자 구금시설입니다.

침낭 하나만 깔고 바닥에 앉은 여성들로 가득합니다.

구금시설을 둘러본 연방 의원들은 이곳의 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다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하원의원/민주당 : "수도가 없는 방에 가두어 놓고, 세관국경보호국 직원들은 이민 여성들에게 변기에 있는 물을 마시라고 말했답니다."]

이에 대해 세관국경보호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에서 죽은 이민자를 두고 농담하고, 또 히스패닉 의원들을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리오그란데 강에서 숨진 이민자 부녀 사진을 올려놓고 시신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느냐며 조작된 사진이 아니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구금시설을 방문한 히스패닉 여성 의원의 외설적인 삽화를 올리고, 멕시코 음식인 부리토를 던지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국경 보안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브라이언 헤이스팅스/국경순찰대 작전국장 : "이것이 미국 국경순찰대에 있는 남녀 요원들의 생각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의 혐의는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순찰대원들의 페이스북 논란에 대해 "대원들이 하원의원에게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은 애국자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두둔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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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변기 물 마시라고 해”…‘혹독한’ 美 국경 구금시설
    • 입력 2019-07-03 07:29:37
    • 수정2019-07-03 0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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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경에 이민자 구금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금시설을 둘러본 연방 의원들은 구금시설 직원이 마실 물도 없이 유치장에 갇힌 이민 여성들에게 변기 물을 마시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남부 국경의 한 이민자 구금시설입니다.

침낭 하나만 깔고 바닥에 앉은 여성들로 가득합니다.

구금시설을 둘러본 연방 의원들은 이곳의 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다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하원의원/민주당 : "수도가 없는 방에 가두어 놓고, 세관국경보호국 직원들은 이민 여성들에게 변기에 있는 물을 마시라고 말했답니다."]

이에 대해 세관국경보호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에서 죽은 이민자를 두고 농담하고, 또 히스패닉 의원들을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리오그란데 강에서 숨진 이민자 부녀 사진을 올려놓고 시신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느냐며 조작된 사진이 아니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구금시설을 방문한 히스패닉 여성 의원의 외설적인 삽화를 올리고, 멕시코 음식인 부리토를 던지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국경 보안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브라이언 헤이스팅스/국경순찰대 작전국장 : "이것이 미국 국경순찰대에 있는 남녀 요원들의 생각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의 혐의는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순찰대원들의 페이스북 논란에 대해 "대원들이 하원의원에게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은 애국자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두둔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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