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월요일밤 개봉한 ‘스파이더맨’…“시장질서 교란”

입력 2019.07.03 (07:29) 수정 2019.07.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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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신작이 화요일인 어제 개봉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경쟁하는 국내 영화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평일 심야 시간인데도 '스파이더맨' 신작을 보려는 관객들이 줄지어 입장합니다.

수요일 또는 목요일 개봉이라는 극장가 관례를 하루 이상 앞당겨, 화요일 0시에 개봉했습니다.

사실상 월요일 밤 개봉으로, 멀티플렉스들은 월요일 밤 24시 시간대에 예매창을 열고 상영관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틀 정도 먼저 다수의 상영관을 가져간 만큼 전주 개봉작을 비롯한 소규모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정화/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 "기본적인 상생구조로 일주일이라는 개봉기간을 준수하자, 서로에게 좀 보장을 해주자…. 그 이틀을 먼저 먹기 위해서 신생 배급사가 어렵게 만들어낸 영화들을 다 죽여야 되느냐…."]

배급사인 소니픽쳐스 코리아는 "북미 지역 개봉일인 7월2일에 맞춘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에서는 6월 말, 이탈리아에선 7월 둘째 주에 개봉하는 등 각국 상황에 따라 개봉일은 다릅니다.

이렇게 국내 개봉한 결과 7월2일이 개봉일인 '스파이더맨'은 7월1일 밤에만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로 5만 명 넘게 봤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개봉 첫주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았느냐가 자체가 뉴스가치를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더 많은 관객을 모으게 되는 일종의 호객행위 효과를 하는 게 개봉 첫주입니다."]

국내 영화 개봉일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이제는 화요일까지 당겨지면서 승자독식구조가 더 공고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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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월요일밤 개봉한 ‘스파이더맨’…“시장질서 교란”
    • 입력 2019-07-03 07:33:19
    • 수정2019-07-03 08: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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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신작이 화요일인 어제 개봉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경쟁하는 국내 영화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평일 심야 시간인데도 '스파이더맨' 신작을 보려는 관객들이 줄지어 입장합니다.

수요일 또는 목요일 개봉이라는 극장가 관례를 하루 이상 앞당겨, 화요일 0시에 개봉했습니다.

사실상 월요일 밤 개봉으로, 멀티플렉스들은 월요일 밤 24시 시간대에 예매창을 열고 상영관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틀 정도 먼저 다수의 상영관을 가져간 만큼 전주 개봉작을 비롯한 소규모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정화/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 "기본적인 상생구조로 일주일이라는 개봉기간을 준수하자, 서로에게 좀 보장을 해주자…. 그 이틀을 먼저 먹기 위해서 신생 배급사가 어렵게 만들어낸 영화들을 다 죽여야 되느냐…."]

배급사인 소니픽쳐스 코리아는 "북미 지역 개봉일인 7월2일에 맞춘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에서는 6월 말, 이탈리아에선 7월 둘째 주에 개봉하는 등 각국 상황에 따라 개봉일은 다릅니다.

이렇게 국내 개봉한 결과 7월2일이 개봉일인 '스파이더맨'은 7월1일 밤에만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로 5만 명 넘게 봤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개봉 첫주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았느냐가 자체가 뉴스가치를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더 많은 관객을 모으게 되는 일종의 호객행위 효과를 하는 게 개봉 첫주입니다."]

국내 영화 개봉일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이제는 화요일까지 당겨지면서 승자독식구조가 더 공고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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