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700km 해상 귀순…‘2차 탈북 성공’

입력 2019.07.03 (21:12) 수정 2019.07.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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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소형 목선에 대해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목선을 타고 내려온 북한 주민 4명 가운데 2명은 처음부터 귀순하려고 700km를 항해했고, 이중 한 명은 과거에 탈북하려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북한에 돌아간 주민 2명은 멋모르고 오징어 잡이에 따라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은 6월 9일 0시, 함경북도 경성군 집삼포구에서 출항했습니다.

삼척항 도착 엿새 전입니다.

배에 탄 4명 중 2명은 처음부터 귀순을 계획하고 출발했습니다.

선장은 생활고와 가정불화가 이유였고, 다른 한 명은 전에도 육로로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북한으로 돌아간 나머지 2명은 귀순 계획을 모르고 따라나섰습니다.

기름 250kg을 싣고 출발한 배는 북측 어장에서 이틀간, 2번 오징어잡이를 했습니다.

[최병환/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어장에서 잡은 오징어 약 110kg을 인근 상선에 넘기고 유류 60kg과 식료품, 화폐를 받은 것으로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12일 아침, 남쪽으로 항해를 시작해 12일 밤과 13일 새벽 사이, NLL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귀순을 원치 않았던 2명은 돌아가기를 원해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는 선장의 말에 결국 남으로 향했습니다.

배는 울릉도 인근을 거쳐, 14일 밤 삼척항에서 3.3km 떨어진 곳까지 도착했고, 암초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날이 밝길 기다렸다 15일 아침 6시 20분쯤 삼척항에 들어왔습니다.

엿새 동안, 700km를 항해한 겁니다.

발견 당시 배에는 그물과 연료통, GPS 장치는 물론 음식 재료도 있었습니다.

[최병환/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식재료 39kg과 김치찌개, 멸치조림 등 남은 음식물 10.3kg을 합쳐 총 49.3kg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배가 깨끗했던 이유에 대해선 조업을 적게 한데다 목선에 물이 수시로 드나들어 먹물이 씻겨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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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획된 700km 해상 귀순…‘2차 탈북 성공’
    • 입력 2019-07-03 21:14:49
    • 수정2019-07-03 21: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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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소형 목선에 대해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목선을 타고 내려온 북한 주민 4명 가운데 2명은 처음부터 귀순하려고 700km를 항해했고, 이중 한 명은 과거에 탈북하려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북한에 돌아간 주민 2명은 멋모르고 오징어 잡이에 따라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은 6월 9일 0시, 함경북도 경성군 집삼포구에서 출항했습니다.

삼척항 도착 엿새 전입니다.

배에 탄 4명 중 2명은 처음부터 귀순을 계획하고 출발했습니다.

선장은 생활고와 가정불화가 이유였고, 다른 한 명은 전에도 육로로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북한으로 돌아간 나머지 2명은 귀순 계획을 모르고 따라나섰습니다.

기름 250kg을 싣고 출발한 배는 북측 어장에서 이틀간, 2번 오징어잡이를 했습니다.

[최병환/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어장에서 잡은 오징어 약 110kg을 인근 상선에 넘기고 유류 60kg과 식료품, 화폐를 받은 것으로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12일 아침, 남쪽으로 항해를 시작해 12일 밤과 13일 새벽 사이, NLL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귀순을 원치 않았던 2명은 돌아가기를 원해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는 선장의 말에 결국 남으로 향했습니다.

배는 울릉도 인근을 거쳐, 14일 밤 삼척항에서 3.3km 떨어진 곳까지 도착했고, 암초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날이 밝길 기다렸다 15일 아침 6시 20분쯤 삼척항에 들어왔습니다.

엿새 동안, 700km를 항해한 겁니다.

발견 당시 배에는 그물과 연료통, GPS 장치는 물론 음식 재료도 있었습니다.

[최병환/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식재료 39kg과 김치찌개, 멸치조림 등 남은 음식물 10.3kg을 합쳐 총 49.3kg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배가 깨끗했던 이유에 대해선 조업을 적게 한데다 목선에 물이 수시로 드나들어 먹물이 씻겨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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