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최저임금위 불참…경영계는 삭감 고수

입력 2019.07.09 (19:12) 수정 2019.07.0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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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계가 경영계의 최저임금 삭감 제안에 항의하며 오늘 회의에 단체로 불참했고, 예정됐던 전원회의도 파행됐습니다.

반면 경영계는 별도의 기자회견까지 열며 삭감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입장차가 큰 상황,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11일, 이번주 목요일을 논의 마무리 시점으로 제안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장 한 쪽이 텅 비었습니다.

노동계 위원 9명이 회의에 단체로 불참한 겁니다.

이들은 경영계가 지난주 내놓은 최저임금 삭감 제안은 저임금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삭감안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사용자위원들도 지난주 제안 부결에 항의하며 불참했던 만큼, 양 측이 모두 최소 한 차례씩 단체 불참으로 불만을 토로한 셈이 됐습니다.

[박준식/위원장/최저임금위원회 일부 : "노동계 대표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화와 논의를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노동계는 현행보다 19.8% 인상된 시급 만 원을, 경영계는 4.2% 삭감된 8천 원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는 상황.

특히 10년만에 삭감안이라는 강수를 내놓은 경영계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 최저임금이 이미 중위임금의 6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삭감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용근 / 경총 부회장 최저임금은 소상공인, 중소 영세기업 등 많은 기업들의 지불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이 되어 /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노동계는 재벌이 소상공인을 앞세워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을 겨냥했습니다.

원청의 단가 후려치기, 가맹본사의 과도한 수수료 등이 해결되면

최저임금 만 원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광창/민주노총 서비스연맹 : "결국에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어려운 것은 다 재벌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최저임금이 문제'라고 합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11일까지 논의를 종결하겠다고 말했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서 현실적인 기한인 15일까지 논의가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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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최저임금위 불참…경영계는 삭감 고수
    • 입력 2019-07-09 19:18:17
    • 수정2019-07-09 19:54:52
    뉴스 7
[앵커]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계가 경영계의 최저임금 삭감 제안에 항의하며 오늘 회의에 단체로 불참했고, 예정됐던 전원회의도 파행됐습니다.

반면 경영계는 별도의 기자회견까지 열며 삭감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입장차가 큰 상황,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11일, 이번주 목요일을 논의 마무리 시점으로 제안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장 한 쪽이 텅 비었습니다.

노동계 위원 9명이 회의에 단체로 불참한 겁니다.

이들은 경영계가 지난주 내놓은 최저임금 삭감 제안은 저임금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삭감안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사용자위원들도 지난주 제안 부결에 항의하며 불참했던 만큼, 양 측이 모두 최소 한 차례씩 단체 불참으로 불만을 토로한 셈이 됐습니다.

[박준식/위원장/최저임금위원회 일부 : "노동계 대표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화와 논의를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노동계는 현행보다 19.8% 인상된 시급 만 원을, 경영계는 4.2% 삭감된 8천 원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는 상황.

특히 10년만에 삭감안이라는 강수를 내놓은 경영계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 최저임금이 이미 중위임금의 6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삭감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용근 / 경총 부회장 최저임금은 소상공인, 중소 영세기업 등 많은 기업들의 지불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이 되어 /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노동계는 재벌이 소상공인을 앞세워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을 겨냥했습니다.

원청의 단가 후려치기, 가맹본사의 과도한 수수료 등이 해결되면

최저임금 만 원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광창/민주노총 서비스연맹 : "결국에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어려운 것은 다 재벌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최저임금이 문제'라고 합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11일까지 논의를 종결하겠다고 말했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서 현실적인 기한인 15일까지 논의가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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