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폐교 4백곳, 유튜버 안전사고 위험

입력 2019.07.25 (07:37) 수정 2019.07.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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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수 감소로 폐교한 뒤 방치된 학교가 전국에 4백여 곳에 달합니다.

이같은 폐교에서 체험을 하는 개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관리는 안되고 있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한 개인 방송 진행자가 SNS에 게시한 영상입니다.

지난 2005년 폐교돼 출입이 통제됐지만 촬영 장비를 들고 아무렇지 않게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후.. 여기 진짜 무서울 것 같은데 진짜로."]

공포 체험 성지로 알려진 또 다른 폐교에서도 한 남성이 사전답사까지 다녀왔다며 캄캄한 건물을 제집처럼 누비고 다닙니다.

이처럼 최근 개인 방송에서 폐교 체험이 잇따르고 있지만 관리는 안 되고 있어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닥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건물 창문도 부서진 채 방치된 모습입니다.

실제 2016년 대전에서 30대 남성이 폐교 체험을 하다 실족해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폐교 경비원 : "보다시피 이렇게 철조망을 해놨는데도 이쪽으로 넘어온다고. 그것도 열두 시 전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새벽 두 시 세시에 막 들어와. 그래서 우리도 잠도 못 자고 아주 괴롭다고."]

지역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최석봉/논산시 연산면 신양리 이장 : "유리 같은 거 깨지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니까 거기 가끔 올라가 보면 소리도 막 나고. 어떻게 무슨 조치가 있었으면.."]

전국의 폐교 수는 3천 7백여 곳.

이 가운데 별다른 쓰임 없이 방치된 폐교가 4백곳에 달합니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일부 개인 방송이 자극적 영상을 확보하려 무리한 촬영에 나서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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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폐교 4백곳, 유튜버 안전사고 위험
    • 입력 2019-07-25 07:56:49
    • 수정2019-07-25 08: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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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수 감소로 폐교한 뒤 방치된 학교가 전국에 4백여 곳에 달합니다.

이같은 폐교에서 체험을 하는 개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관리는 안되고 있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한 개인 방송 진행자가 SNS에 게시한 영상입니다.

지난 2005년 폐교돼 출입이 통제됐지만 촬영 장비를 들고 아무렇지 않게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후.. 여기 진짜 무서울 것 같은데 진짜로."]

공포 체험 성지로 알려진 또 다른 폐교에서도 한 남성이 사전답사까지 다녀왔다며 캄캄한 건물을 제집처럼 누비고 다닙니다.

이처럼 최근 개인 방송에서 폐교 체험이 잇따르고 있지만 관리는 안 되고 있어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닥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건물 창문도 부서진 채 방치된 모습입니다.

실제 2016년 대전에서 30대 남성이 폐교 체험을 하다 실족해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폐교 경비원 : "보다시피 이렇게 철조망을 해놨는데도 이쪽으로 넘어온다고. 그것도 열두 시 전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새벽 두 시 세시에 막 들어와. 그래서 우리도 잠도 못 자고 아주 괴롭다고."]

지역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최석봉/논산시 연산면 신양리 이장 : "유리 같은 거 깨지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니까 거기 가끔 올라가 보면 소리도 막 나고. 어떻게 무슨 조치가 있었으면.."]

전국의 폐교 수는 3천 7백여 곳.

이 가운데 별다른 쓰임 없이 방치된 폐교가 4백곳에 달합니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일부 개인 방송이 자극적 영상을 확보하려 무리한 촬영에 나서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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