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택시기사 ‘폭행·폭언’ 무방비…격벽 설치

입력 2019.07.31 (21:30) 수정 2019.07.31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운행중인 버스나 택시에서 기사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죠,

특히 여성 택시 운전기사들은 폭력에 더 취약할텐데, 최근 택시 내부에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칸막이 설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마전 수도권을 운행하던 한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앞자리에 탑승한 취객이 다짜고짜 60대 여성 택시기사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릅니다.

여성 택시기사가 양팔을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막아 보지만 남성 취객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야! 돌아버리겠다고 지금."]

여성 기사는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뇌출혈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이같은 폭력사건을 막기 위해 택시 내부에 운전석 보호 격벽, 즉 칸막이를 설치하는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호 격벽은 이렇게 운전석을 감싸는 형태로 설치되는데요,

망치로 쳐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여성 기사들은 한시름 놓을 수 있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남승순/여성 택시 운전기사 : "뒤는 무방비 상태인데 옆에는 행동반경이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뒤를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설치비용도 절반을 지자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운전기사들 부담도 덜었습니다.

공간활용이나 시야 확보에 별 문제가 없고, 승객들 불편도 최소화했습니다.

[복진후/대전시 운송주차과장 : "반개방형으로 하고 (격벽) 크기를 줄여서 운전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로 했고 택시요금 결제하는 데도 편리하도록..."]

이처럼 실내에 칸막이가 설치된 택시는 서울과 대구, 부산, 대전 등지에 2백 대가 넘습니다.

당국은 택시 칸막이의 범죄예방 효과가 입증될 경우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성 택시기사 ‘폭행·폭언’ 무방비…격벽 설치
    • 입력 2019-07-31 21:31:45
    • 수정2019-07-31 22:00:12
    뉴스 9
[앵커]

운행중인 버스나 택시에서 기사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죠,

특히 여성 택시 운전기사들은 폭력에 더 취약할텐데, 최근 택시 내부에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칸막이 설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마전 수도권을 운행하던 한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앞자리에 탑승한 취객이 다짜고짜 60대 여성 택시기사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릅니다.

여성 택시기사가 양팔을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막아 보지만 남성 취객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야! 돌아버리겠다고 지금."]

여성 기사는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뇌출혈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이같은 폭력사건을 막기 위해 택시 내부에 운전석 보호 격벽, 즉 칸막이를 설치하는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호 격벽은 이렇게 운전석을 감싸는 형태로 설치되는데요,

망치로 쳐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여성 기사들은 한시름 놓을 수 있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남승순/여성 택시 운전기사 : "뒤는 무방비 상태인데 옆에는 행동반경이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뒤를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설치비용도 절반을 지자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운전기사들 부담도 덜었습니다.

공간활용이나 시야 확보에 별 문제가 없고, 승객들 불편도 최소화했습니다.

[복진후/대전시 운송주차과장 : "반개방형으로 하고 (격벽) 크기를 줄여서 운전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로 했고 택시요금 결제하는 데도 편리하도록..."]

이처럼 실내에 칸막이가 설치된 택시는 서울과 대구, 부산, 대전 등지에 2백 대가 넘습니다.

당국은 택시 칸막이의 범죄예방 효과가 입증될 경우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