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외화 더빙의 神 성우 박일 별세

입력 2019.08.02 (08:42) 수정 2019.08.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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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목소리’ 성우 박일 씨가 향년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소 어떠한 지병도 없던 탓에,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유족과 지인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는데요.

박일 씨와 대한민국 대표 성우 삼인방으로 불린 배한성 씨는 먼저 떠난 고인을 이렇게 추억했습니다.

[배한성/성우 : "스타로 정말 쭉쭉 성장해 가고 영화에 주인공으로도 출연하고 그랬어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진행을 하고 그래서 ‘야, 저 친구는 정말 자기 재능의 영토를 잘 넓히고 있구나, 부럽다’ (생각했죠)."]

1967년 성우로 데뷔해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펼쳐왔던 박일 씨.

[박일 : "나, 성우 박일. 성우로 데뷔한지 어언 52년. 오랜 세월 성우로 일할 수 있었던 건 어떤 배역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지."]

박일 씨는 7~80년대 ‘토요명화’ 등 TV를 통해 외화를 접하던 시절, 할리우드 톱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도맡았는데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 ‘대부’의 말론 브란도 등의 목소리 연기로 외화 더빙의 상징적 인물로 활약했습니다.

[이선 : "펜싱 실력만 좋으신 줄 알았는데."]

[박일 : "여자 보는 눈도 엄청 높죠."]

[이선 : "펜싱 하다 보니 옷이 풀어졌네요. 도와주셔야겠어요."]

[박일 : "나쁠 거 없죠."]

인기리에 방송된 미국 드라마 ‘CSI:라스베가스’에서는 그리섬 반장의 목소리 출연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또한, 박일 씨의 대표작으로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주인공 버즈의 목소리를 24년간 연기했지만 ‘토이스토리 4’가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박일 씨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순 없지만 고인의 목소리는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텐데요.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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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2 08: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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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목소리’ 성우 박일 씨가 향년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소 어떠한 지병도 없던 탓에,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유족과 지인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는데요.

박일 씨와 대한민국 대표 성우 삼인방으로 불린 배한성 씨는 먼저 떠난 고인을 이렇게 추억했습니다.

[배한성/성우 : "스타로 정말 쭉쭉 성장해 가고 영화에 주인공으로도 출연하고 그랬어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진행을 하고 그래서 ‘야, 저 친구는 정말 자기 재능의 영토를 잘 넓히고 있구나, 부럽다’ (생각했죠)."]

1967년 성우로 데뷔해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펼쳐왔던 박일 씨.

[박일 : "나, 성우 박일. 성우로 데뷔한지 어언 52년. 오랜 세월 성우로 일할 수 있었던 건 어떤 배역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지."]

박일 씨는 7~80년대 ‘토요명화’ 등 TV를 통해 외화를 접하던 시절, 할리우드 톱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도맡았는데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 ‘대부’의 말론 브란도 등의 목소리 연기로 외화 더빙의 상징적 인물로 활약했습니다.

[이선 : "펜싱 실력만 좋으신 줄 알았는데."]

[박일 : "여자 보는 눈도 엄청 높죠."]

[이선 : "펜싱 하다 보니 옷이 풀어졌네요. 도와주셔야겠어요."]

[박일 : "나쁠 거 없죠."]

인기리에 방송된 미국 드라마 ‘CSI:라스베가스’에서는 그리섬 반장의 목소리 출연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또한, 박일 씨의 대표작으로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주인공 버즈의 목소리를 24년간 연기했지만 ‘토이스토리 4’가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박일 씨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순 없지만 고인의 목소리는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텐데요.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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