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결책 찾는데 관심…한일 중재는 안 해·시간 필요”

입력 2019.08.03 (21:10) 수정 2019.08.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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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한-일 갈등에 미국이 중재나 조정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적으로 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데, 다만 '한-일' 군사정보 보호 협정은 유지돼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웅규 특파원, 중재나 조정 안하겠다는 건 어떤 배경에서 나온 얘기입니까?​

[기자]

미 국무부 고위관리 4명이 익명으로 기자들 질의에 답했습니다.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해결책(솔루션/레절루션)을 찾는데 미국의 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재나 조정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용어의 혼선이 있어보입니다.

'해결책'을 찾는거나 '중재'나 같은 말 아닐까요?

[기자]

중재란 게 제 3자가 갈등하는 양측의 주장 가운데 서로 받아들일 것을 추려서 제시하고 합의 또는 화해를 끌어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일 갈등의 시작은 일본이 느닷없이 안보를 이유로 경제를 무기화 한 것이고 우리는 당한 입장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있다기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태로 보는게 합당합니다.

우리 정부는 그래서 처음부터 중재란 말을 쓰지도 않았고, 일본에 무도한 행위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이 해결책은 찾아보되 중재에는 나서지 않겠다 이렇게 보는 거네요?

[기자]

미국이 팔짱끼고 있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이러 저런 안을 가지고 타협을 이끄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 한일 갈등을 보는 시각이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의 말에 고스란히 담겼지요?

[기자]

해결책은 찾겠는데, 중재나 조정은 없다. 한-일 갈등은 감정의 문제다, 외교적으로 풀어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거듭 언급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스탠드 스틸 어그리먼트', 현 상태로 갈등을 중지하고 냉각기를 갖고 협상하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이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한 건데 미국은 그런 적이 없다고 했잖아요?

[기자]

미국의 입장 그대로입니다.

외교적으로 시간을 갖고 해결책을 갖는다는 겁니다.

이 말 자체가 현 상황에서 더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고 대화하라는 맥락인데 이걸 '스탠드스틸 어그리먼트'라는 용어로 옭아매면 그런 협정은 공식적으로 '없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용어로 규정했는지는 불분명하나 '스탠드 스틸'의 내용 즉 멈추고 대화하라는 맥락은 미 고위당국자들의 말에서도 확인됩니다.

[앵커]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도 미국이 입장을 밝혔지요?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이 일본과 협정을 꼭 유지해야 하나 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는 침묵했고 우리는 이를 미국이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은 한일 정보보호 협정은 한미일 대북 공조의 핵심임을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우리보고 깨지 말라는 겁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미국으로서도 일본의 도발로 이어지는 한일 갈등 상황이 대북 공조문제로 까지 번지는데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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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해결책 찾는데 관심…한일 중재는 안 해·시간 필요”
    • 입력 2019-08-03 21:13:50
    • 수정2019-08-03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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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한-일 갈등에 미국이 중재나 조정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적으로 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데, 다만 '한-일' 군사정보 보호 협정은 유지돼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웅규 특파원, 중재나 조정 안하겠다는 건 어떤 배경에서 나온 얘기입니까?​

[기자]

미 국무부 고위관리 4명이 익명으로 기자들 질의에 답했습니다.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해결책(솔루션/레절루션)을 찾는데 미국의 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재나 조정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용어의 혼선이 있어보입니다.

'해결책'을 찾는거나 '중재'나 같은 말 아닐까요?

[기자]

중재란 게 제 3자가 갈등하는 양측의 주장 가운데 서로 받아들일 것을 추려서 제시하고 합의 또는 화해를 끌어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일 갈등의 시작은 일본이 느닷없이 안보를 이유로 경제를 무기화 한 것이고 우리는 당한 입장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있다기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태로 보는게 합당합니다.

우리 정부는 그래서 처음부터 중재란 말을 쓰지도 않았고, 일본에 무도한 행위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이 해결책은 찾아보되 중재에는 나서지 않겠다 이렇게 보는 거네요?

[기자]

미국이 팔짱끼고 있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이러 저런 안을 가지고 타협을 이끄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 한일 갈등을 보는 시각이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의 말에 고스란히 담겼지요?

[기자]

해결책은 찾겠는데, 중재나 조정은 없다. 한-일 갈등은 감정의 문제다, 외교적으로 풀어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거듭 언급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스탠드 스틸 어그리먼트', 현 상태로 갈등을 중지하고 냉각기를 갖고 협상하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이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한 건데 미국은 그런 적이 없다고 했잖아요?

[기자]

미국의 입장 그대로입니다.

외교적으로 시간을 갖고 해결책을 갖는다는 겁니다.

이 말 자체가 현 상황에서 더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고 대화하라는 맥락인데 이걸 '스탠드스틸 어그리먼트'라는 용어로 옭아매면 그런 협정은 공식적으로 '없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용어로 규정했는지는 불분명하나 '스탠드 스틸'의 내용 즉 멈추고 대화하라는 맥락은 미 고위당국자들의 말에서도 확인됩니다.

[앵커]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도 미국이 입장을 밝혔지요?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이 일본과 협정을 꼭 유지해야 하나 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는 침묵했고 우리는 이를 미국이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은 한일 정보보호 협정은 한미일 대북 공조의 핵심임을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우리보고 깨지 말라는 겁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미국으로서도 일본의 도발로 이어지는 한일 갈등 상황이 대북 공조문제로 까지 번지는데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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