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할 때 슬쩍”…폐의약품 시중 유통 의혹

입력 2019.08.06 (07:37) 수정 2019.08.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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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용기한이 지나거나 변질된 폐의약품은 약품 유통업체가 약국에서 거둬가 폐기하는데요.

대전의 한 유통업체에서 일부 영업사원들이 폐의약품을 몰래 빼돌려 시중에 유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자 안에 사용기한이 지난 약품들이 수북합니다.

최근 대전의 한 약품 유통업체를 퇴사한 A 씨가 영업사원으로 재직 당시 보관했던 폐의약품들입니다.

A 씨는 해당 업체 일부 영업사원들이 약국에서 수거한 폐의약품을 빼돌렸다가 시중 약국에 유통했다고 말합니다.

[A 씨/전 약품 유통업체 직원/음성변조 : "토요일에는 배송 직원이 안 하고 저희 승용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관리 감독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얼마든지 저희가 빼돌릴 수 있습니다. 폐의약품은."]

이렇게 불법 유통된 제품은 주로 시중에서 동나거나 값비싼 약품이었다는 게 A 씨의 말입니다.

돈을 받고 팔거나 거래처 관리 수단으로 쓰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약품 유통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날짜 지난 것을 갖다 주래? ○○ 상무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 주겠대요. 그거 지금 품절이라 주면 무조건 땡큐지 난리도 아니라고. 약국에 하나도 없다고."]

그러나 해당 업체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약품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부 직원들이 회사로 가지고 들어오지 않고 다 폐기장으로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없어요."]

향정신성의약품과 달리 전문의약품은 유통업체가 공급량만 당국에 보고해 반품이나 폐기량은 파악이 안 되는 상황.

내부고발자와 업체 간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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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할 때 슬쩍”…폐의약품 시중 유통 의혹
    • 입력 2019-08-06 07:40:36
    • 수정2019-08-06 07: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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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한이 지나거나 변질된 폐의약품은 약품 유통업체가 약국에서 거둬가 폐기하는데요.

대전의 한 유통업체에서 일부 영업사원들이 폐의약품을 몰래 빼돌려 시중에 유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자 안에 사용기한이 지난 약품들이 수북합니다.

최근 대전의 한 약품 유통업체를 퇴사한 A 씨가 영업사원으로 재직 당시 보관했던 폐의약품들입니다.

A 씨는 해당 업체 일부 영업사원들이 약국에서 수거한 폐의약품을 빼돌렸다가 시중 약국에 유통했다고 말합니다.

[A 씨/전 약품 유통업체 직원/음성변조 : "토요일에는 배송 직원이 안 하고 저희 승용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관리 감독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얼마든지 저희가 빼돌릴 수 있습니다. 폐의약품은."]

이렇게 불법 유통된 제품은 주로 시중에서 동나거나 값비싼 약품이었다는 게 A 씨의 말입니다.

돈을 받고 팔거나 거래처 관리 수단으로 쓰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약품 유통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날짜 지난 것을 갖다 주래? ○○ 상무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 주겠대요. 그거 지금 품절이라 주면 무조건 땡큐지 난리도 아니라고. 약국에 하나도 없다고."]

그러나 해당 업체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약품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부 직원들이 회사로 가지고 들어오지 않고 다 폐기장으로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없어요."]

향정신성의약품과 달리 전문의약품은 유통업체가 공급량만 당국에 보고해 반품이나 폐기량은 파악이 안 되는 상황.

내부고발자와 업체 간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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