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포치’ 후폭풍

입력 2019.08.06 (20:33) 수정 2019.08.0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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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소식 준비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포치'(破七)라고 써 있는데요, 중국말로 '7이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7위안까지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오늘 이야기는 '포치'와 관련이 있는데요, 오늘의 키워드는 "'포치' 후폭풍" 입니다.

[앵커]

앞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소식 전해주셨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했다"고 했습니다.

또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는데, 그걸 '환율 조작'이라 부른다고 비판한 뒤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환율조작국'이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에 환율조작국을 명시하는데요.

연간 대미 무역 흑자 200억 달러 이상, 국내총생산의 2%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세 가지 요건을 기준으로 봅니다.

여기서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되면 '환율 조작국'으로, 두 가지에 해당되면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니까 미국과의 교역 조건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국가가 환율에 개입하는 지를 미국이 감시하는 겁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은 1994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앵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어떤 제재를 받게 되나요?

[기자]

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와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만약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국에 대해 미국 기업의 투자가 제한됩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을 하는 등 제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기자]

네, 앞서 봤던 '포치' 현상을 다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까지 떨어지는 상황인데 '포치'를 기록한 게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이후로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금융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양국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 지지선이 무너지자, 미국이 곧바로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앵커]

중국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 같은데, 어떤 반응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하락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 조치, 추가 관세 인상 등의 영향"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왕신/중국 인민은행 연구국장 : "지금은 복잡한 국제정세와 불확실성에 놓여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중 무역전쟁을 주도한 미국 측에 있다고 책임을 떠넘긴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중 간 무역전쟁을 넘어서 '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경고했었죠.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달러당 7위안 돌파를 용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 후이/JP 모건 수석 전략가 : "베이징이 워싱턴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입니다. 무역 협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중국)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거죠. 그 중 하나가 환율입니다."]

[앵커]

위안화 가치 하락과 두 나라간 환율전쟁이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거 같은데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강 대 강의 대결이 계속 이어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이 불확실성인데, 무역 전쟁에 이은 환율 전쟁이 불확실성을 끌어올린 겁니다.

오늘 뉴욕의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치로 떨어졌구요, 한국과 일본, 중국 증시 모두 급락 개장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국은 계속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상, 세계 경제의 불안은 장기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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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포치’ 후폭풍
    • 입력 2019-08-06 20:40:24
    • 수정2019-08-06 20:58:16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소식 준비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포치'(破七)라고 써 있는데요, 중국말로 '7이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7위안까지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오늘 이야기는 '포치'와 관련이 있는데요, 오늘의 키워드는 "'포치' 후폭풍" 입니다.

[앵커]

앞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소식 전해주셨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했다"고 했습니다.

또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는데, 그걸 '환율 조작'이라 부른다고 비판한 뒤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환율조작국'이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에 환율조작국을 명시하는데요.

연간 대미 무역 흑자 200억 달러 이상, 국내총생산의 2%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세 가지 요건을 기준으로 봅니다.

여기서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되면 '환율 조작국'으로, 두 가지에 해당되면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니까 미국과의 교역 조건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국가가 환율에 개입하는 지를 미국이 감시하는 겁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은 1994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앵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어떤 제재를 받게 되나요?

[기자]

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와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만약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국에 대해 미국 기업의 투자가 제한됩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을 하는 등 제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기자]

네, 앞서 봤던 '포치' 현상을 다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까지 떨어지는 상황인데 '포치'를 기록한 게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이후로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금융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양국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 지지선이 무너지자, 미국이 곧바로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앵커]

중국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 같은데, 어떤 반응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하락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 조치, 추가 관세 인상 등의 영향"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왕신/중국 인민은행 연구국장 : "지금은 복잡한 국제정세와 불확실성에 놓여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중 무역전쟁을 주도한 미국 측에 있다고 책임을 떠넘긴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중 간 무역전쟁을 넘어서 '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경고했었죠.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달러당 7위안 돌파를 용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 후이/JP 모건 수석 전략가 : "베이징이 워싱턴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입니다. 무역 협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중국)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거죠. 그 중 하나가 환율입니다."]

[앵커]

위안화 가치 하락과 두 나라간 환율전쟁이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거 같은데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강 대 강의 대결이 계속 이어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이 불확실성인데, 무역 전쟁에 이은 환율 전쟁이 불확실성을 끌어올린 겁니다.

오늘 뉴욕의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치로 떨어졌구요, 한국과 일본, 중국 증시 모두 급락 개장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국은 계속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상, 세계 경제의 불안은 장기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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