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심사’ 김재원, ‘엄정 심사’ 약속하고 “예산 민원 달라”

입력 2019.08.08 (21:27) 수정 2019.08.0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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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술을 마시고 국회에 나타나, 추경안을 음주심사했던 자유한국당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또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예산 민원입니다.

그것도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공문을 보내 예산민원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쪽지예산도 아니고 대놓고 공문을 보내 한국당 의원들의 민원을 챙겨준 겁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영철/한국당 의원/지난달 5일 : "들어보시면 알 거 아니에요? 왜 의원총회 공개를 요구하는지. (개인 플레이야 뭐야 이거!)"]

국회 예결위원장을 두고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던 한국당, 결국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위원장이 됐는데, 소감이 이랬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5일 : "(우리당) 의원님들의 여러 가지 의정 활동에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그런데 나흘 뒤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메일 공문이 접수됐습니다.

김 위원장 명의였습니다.

내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의원별 관심 핵심 사업 1건을 세부 사업명과 예산액, 요구사항까지 내 달라고 돼 있습니다.

위원장이 직접 소속 정당 의원들의 민원 챙기기에 나선 겁니다.

그러고 사흘 뒤 추경안이 제출 이후 처음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선 엄정한 심사를 약속했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12일 :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예산 심사에..."]

여당은 추경 땐 몽니를 부리더니 뒤에선 지역 민원을 챙겼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변인 : "민생 추경 처리는 100일이나 지연시켰으면서도 예산 민원은 가장 먼저 살뜰하게..."]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위원장 선출 과정에 생긴 계파갈등을 의식했단 말이 나왔습니다.

추경안 음주심사 논란 때 '엄중주의' 조치했던 한국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고, 김재원 의원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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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심사’ 김재원, ‘엄정 심사’ 약속하고 “예산 민원 달라”
    • 입력 2019-08-08 21:28:14
    • 수정2019-08-08 2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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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술을 마시고 국회에 나타나, 추경안을 음주심사했던 자유한국당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또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예산 민원입니다.

그것도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공문을 보내 예산민원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쪽지예산도 아니고 대놓고 공문을 보내 한국당 의원들의 민원을 챙겨준 겁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영철/한국당 의원/지난달 5일 : "들어보시면 알 거 아니에요? 왜 의원총회 공개를 요구하는지. (개인 플레이야 뭐야 이거!)"]

국회 예결위원장을 두고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던 한국당, 결국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위원장이 됐는데, 소감이 이랬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5일 : "(우리당) 의원님들의 여러 가지 의정 활동에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그런데 나흘 뒤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메일 공문이 접수됐습니다.

김 위원장 명의였습니다.

내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의원별 관심 핵심 사업 1건을 세부 사업명과 예산액, 요구사항까지 내 달라고 돼 있습니다.

위원장이 직접 소속 정당 의원들의 민원 챙기기에 나선 겁니다.

그러고 사흘 뒤 추경안이 제출 이후 처음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선 엄정한 심사를 약속했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12일 :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예산 심사에..."]

여당은 추경 땐 몽니를 부리더니 뒤에선 지역 민원을 챙겼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변인 : "민생 추경 처리는 100일이나 지연시켰으면서도 예산 민원은 가장 먼저 살뜰하게..."]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위원장 선출 과정에 생긴 계파갈등을 의식했단 말이 나왔습니다.

추경안 음주심사 논란 때 '엄중주의' 조치했던 한국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고, 김재원 의원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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