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하나의 중국’ 흔들지마…연일 경고

입력 2019.08.13 (20:39) 수정 2019.08.13 (20: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갈수록 격화되는 홍콩시위 사태, 짚어봤는데요.

무역전쟁에 이어 홍콩 사태는 미중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일국양제-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모든 상황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안양봉 특파원, "홍콩 사태에 서방 세계는 개입하지 마라" 내정 간섭이라며 연일 경고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홍콩시위가 반중국 민주화 운동 양상으로 흐르면서 중국의 외교수장 ‘양제츠’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홍콩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관영 매체들은 갈수록 격렬해지는 홍콩시위대를 향해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인민일보는 공식 웨이보에 1분 25초 길이의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에는 홍콩에 있는 미국영사관 인사와 홍콩의 반중 인사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아래쪽에 폭력적인 홍콩 시위대의 모습을 넣었습니다.

홍콩 시위를 미국이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홍콩 시위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붉은 글씨로 ‘홍콩’을 보여주며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중국은 1842년 아편전쟁 당시의 중국이 아니라는 강력한 경고도 담았습니다.

1842년은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굴욕적인 난징조약으로 영국에 홍콩을 넘긴 해입니다.

아편전쟁을 들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이 홍콩에 곧 무장경찰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중국이 홍콩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중국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하나의 중국, 두 체제’ 즉 일국양제와 중국 지도부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인데요.

지난 10일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선전에서 장갑차와 기동대 차량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중국 경찰이 홍콩진입을 준비한다는 예측까지 퍼졌는데요.

인민일보와 신화사는 부대가 이동하는 모습을 공식 SNS에 올리고 폭동진압 훈련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홍콩 기본법 제18조는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으로 국가 안보나 통일에 위협이 가해지는 ‘비상사태’에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런 법적 근거 등으로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설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편에선 중국 본토에서 애국주의(중국 중심주의)가 높아지면서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몇몇 미국 브랜드가 자사 제품과 홈페이지에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표시했다가 불매운동에 직면했습니다.

코치와 베르사체 등이 홍콩과 타이완을 중국의 도시가 아닌 독립된 국가처럼 표현한 것을 중국의 소비자와 당국이 문제를 삼은 건데요.

논란이 커지자 코치는 해당 티셔츠를 모두 회수하고 사과했습니다.

베르사체도 웨이보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중국의 영토와 국가 주권을 존중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반중국 성향 홍콩시위로 민감한 시기, 중국의 민심 역시 서구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하는 어리석은 실수가 중국인의 정서를 다치게 했다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법을 준수해야 한다, 즉 '일국양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하나의 중국’ 흔들지마…연일 경고
    • 입력 2019-08-13 20:39:40
    • 수정2019-08-13 20:51:32
    글로벌24
[앵커]

앞서 갈수록 격화되는 홍콩시위 사태, 짚어봤는데요.

무역전쟁에 이어 홍콩 사태는 미중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일국양제-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모든 상황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안양봉 특파원, "홍콩 사태에 서방 세계는 개입하지 마라" 내정 간섭이라며 연일 경고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홍콩시위가 반중국 민주화 운동 양상으로 흐르면서 중국의 외교수장 ‘양제츠’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홍콩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관영 매체들은 갈수록 격렬해지는 홍콩시위대를 향해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인민일보는 공식 웨이보에 1분 25초 길이의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에는 홍콩에 있는 미국영사관 인사와 홍콩의 반중 인사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아래쪽에 폭력적인 홍콩 시위대의 모습을 넣었습니다.

홍콩 시위를 미국이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홍콩 시위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붉은 글씨로 ‘홍콩’을 보여주며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중국은 1842년 아편전쟁 당시의 중국이 아니라는 강력한 경고도 담았습니다.

1842년은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굴욕적인 난징조약으로 영국에 홍콩을 넘긴 해입니다.

아편전쟁을 들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이 홍콩에 곧 무장경찰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중국이 홍콩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중국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하나의 중국, 두 체제’ 즉 일국양제와 중국 지도부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인데요.

지난 10일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선전에서 장갑차와 기동대 차량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중국 경찰이 홍콩진입을 준비한다는 예측까지 퍼졌는데요.

인민일보와 신화사는 부대가 이동하는 모습을 공식 SNS에 올리고 폭동진압 훈련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홍콩 기본법 제18조는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으로 국가 안보나 통일에 위협이 가해지는 ‘비상사태’에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런 법적 근거 등으로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설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편에선 중국 본토에서 애국주의(중국 중심주의)가 높아지면서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몇몇 미국 브랜드가 자사 제품과 홈페이지에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표시했다가 불매운동에 직면했습니다.

코치와 베르사체 등이 홍콩과 타이완을 중국의 도시가 아닌 독립된 국가처럼 표현한 것을 중국의 소비자와 당국이 문제를 삼은 건데요.

논란이 커지자 코치는 해당 티셔츠를 모두 회수하고 사과했습니다.

베르사체도 웨이보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중국의 영토와 국가 주권을 존중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반중국 성향 홍콩시위로 민감한 시기, 중국의 민심 역시 서구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하는 어리석은 실수가 중국인의 정서를 다치게 했다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법을 준수해야 한다, 즉 '일국양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