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어미와 강아지 9마리…안락사 위기

입력 2019.08.15 (06:47) 수정 2019.08.15 (0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미견과 갓 태어난 9마리의 강아지가 한꺼번에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실상 개 주인을 찾을 수 없고, 보호시설도 한정된데다, 시장에서 매매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 가족의 사연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근한 이불 위에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잠이 든 9마리의 강아지들.

지난 5일 전남 곡성의 한 농가에서 유기견인 어미와 함께 발견된 새끼들입니다.

[신영순/전남 곡성군 곡성읍/유기견 신고자 : "개가 그 전날에는 배가 엄청 불렀는데 배가 푹 꺼져서 홀쭉해가지고 와서 있더라고요."]

유기견 처리 절차에 따라 동물 임시보호소에 보내진 황구 가족.

하지만, 보호소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있습니다.

어미견과 9마리의 강아지는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였습니다. 원래 주인이나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유기견 공고기간과 임시 보호기간 10일이 지나면 지자체는 안락사 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시 보호시설이 한정돼 있어 무기한 보호하는 건 어렵다 보니, 안락사를 시키게 되는 겁니다.

[이순영/전남 곡성군 환경축산과 : "주민이나 관광객이 키우던 개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를 키우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셔서…"]

유기견이 발견되면 상인들이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동물보호법 위반 논란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임용관/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대표 : "유기동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과태료로 처분되고 있는 이 부분을 형사처벌이 가능하게 벌금(형)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주인이 잃어버리거나 버린 반려견은 9만 천7백여마리.

이 가운데 40%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기견 어미와 강아지 9마리…안락사 위기
    • 입력 2019-08-15 06:47:57
    • 수정2019-08-15 06:52:12
    뉴스광장 1부
[앵커]

어미견과 갓 태어난 9마리의 강아지가 한꺼번에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실상 개 주인을 찾을 수 없고, 보호시설도 한정된데다, 시장에서 매매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 가족의 사연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근한 이불 위에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잠이 든 9마리의 강아지들.

지난 5일 전남 곡성의 한 농가에서 유기견인 어미와 함께 발견된 새끼들입니다.

[신영순/전남 곡성군 곡성읍/유기견 신고자 : "개가 그 전날에는 배가 엄청 불렀는데 배가 푹 꺼져서 홀쭉해가지고 와서 있더라고요."]

유기견 처리 절차에 따라 동물 임시보호소에 보내진 황구 가족.

하지만, 보호소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있습니다.

어미견과 9마리의 강아지는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였습니다. 원래 주인이나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유기견 공고기간과 임시 보호기간 10일이 지나면 지자체는 안락사 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시 보호시설이 한정돼 있어 무기한 보호하는 건 어렵다 보니, 안락사를 시키게 되는 겁니다.

[이순영/전남 곡성군 환경축산과 : "주민이나 관광객이 키우던 개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를 키우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셔서…"]

유기견이 발견되면 상인들이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동물보호법 위반 논란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임용관/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대표 : "유기동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과태료로 처분되고 있는 이 부분을 형사처벌이 가능하게 벌금(형)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주인이 잃어버리거나 버린 반려견은 9만 천7백여마리.

이 가운데 40%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