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 승부조작 정황 포착…영구 제명 징계

입력 2019.08.16 (21:51) 수정 2019.08.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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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축구에서 일부러 져주는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돼 대한축구협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미 승부조작이라고 판단한 고교축구연맹은 양 팀 지도자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박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열린 추계고등학교 축구연맹전.

후반 초반까지 3대 0으로 앞선 A고등학교가 페널티킥 내줍니다.

두 번째 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는 수비도 소극적이었습니다.

반격 의지를 보이지 않은 A고는 한 골을 더 내줘 동점이 됐습니다.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는 골키퍼의 골킥부터 의심을 사기 충분했습니다.

1학년 열 명을 선수를 내보낸 A고는 불과 17분 동안 내리 네 골을 내주며 4대 3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알고 보니 A고는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고, B고는 이 승리로 32강에 올랐습니다.

선수들의 진학을 위해 서로 봐주기를 했다는 의혹 속에 인터넷 실시간 중계에는 짜고 하는 플레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고교축구연맹은 오늘 긴급 공정위원회를 열고 양 팀 감독의 영구 제명 등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장수룡/한국고교축구연맹 기술위원장 : "명백하게 져주기로 판단해서 승부조작 건으로 보고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와 증언들을 토대로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 팀 감독이 같은 대학 출신으로 알려진 가운데 A고 감독은 일부러 져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A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음성 변조 : "당시 (일부러) 져라, 골 먹으라고 한 적은 전혀 없었고, 1학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교체를 많이 했습니다.)"]

고등연맹은 회장이 성폭행과 횡령 등의 혐의로 직무정지를 당한 상황에서 승부조작까지 터져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축구협회는 내일 대회가 진행 중인 합천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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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축구 승부조작 정황 포착…영구 제명 징계
    • 입력 2019-08-16 21:53:31
    • 수정2019-08-21 16: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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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축구에서 일부러 져주는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돼 대한축구협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미 승부조작이라고 판단한 고교축구연맹은 양 팀 지도자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박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열린 추계고등학교 축구연맹전.

후반 초반까지 3대 0으로 앞선 A고등학교가 페널티킥 내줍니다.

두 번째 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는 수비도 소극적이었습니다.

반격 의지를 보이지 않은 A고는 한 골을 더 내줘 동점이 됐습니다.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는 골키퍼의 골킥부터 의심을 사기 충분했습니다.

1학년 열 명을 선수를 내보낸 A고는 불과 17분 동안 내리 네 골을 내주며 4대 3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알고 보니 A고는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고, B고는 이 승리로 32강에 올랐습니다.

선수들의 진학을 위해 서로 봐주기를 했다는 의혹 속에 인터넷 실시간 중계에는 짜고 하는 플레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고교축구연맹은 오늘 긴급 공정위원회를 열고 양 팀 감독의 영구 제명 등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장수룡/한국고교축구연맹 기술위원장 : "명백하게 져주기로 판단해서 승부조작 건으로 보고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와 증언들을 토대로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 팀 감독이 같은 대학 출신으로 알려진 가운데 A고 감독은 일부러 져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A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음성 변조 : "당시 (일부러) 져라, 골 먹으라고 한 적은 전혀 없었고, 1학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교체를 많이 했습니다.)"]

고등연맹은 회장이 성폭행과 횡령 등의 혐의로 직무정지를 당한 상황에서 승부조작까지 터져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축구협회는 내일 대회가 진행 중인 합천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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