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도중 ‘탕’, 실탄 경고 사격까지…홍콩 시위 다시 격화

입력 2019.08.26 (08:03) 수정 2019.08.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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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어젯밤 처음으로 실탄을 발사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그 현장, 그 순간에 KBS 취재진이 있었는데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홍석우 기자가 홍콩 현지에서 보도했습니다.

[리포트]

KBS 취재진이 홍콩 시위 현장 생방송 연결을 위해 준비 중이던 어제저녁 8시 20분쯤.

[권준용/KBS 촬영기자 : "선배... 선배! 아이템 2개 남았어요. 2개!"]

막대기를 든 시위대가 갑자기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숫적으로 밀린 경찰이 후퇴합니다.

그 순간 한 발의 총성이 들리고, 멈칫한 시위대가 다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38구경 권총을 꺼내 겨누면서 물러서던 중이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권총을 공중으로 들고 발사한 것이라고 홍콩 경찰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경고용이지만, 석 달 가까이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고무탄이 아닌 실탄을 발사하기는 처음입니다.

이날 시위에서는 경찰 살수차량 2대도 처음으로 등장해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저녁 내내 경찰이 쏜 최루탄과 시위대가 던진 보도블럭이 거리를 오갔습니다.

[동옹/현지 주민 : "최루가스 때문에 전 매우 매우 화가 났습니다. 제 집이 15층인데 거기까지 냄새가 들어왔거든요."]

밤 늦게까지 거리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홍콩 시위는 10여 일 만에 다시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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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도중 ‘탕’, 실탄 경고 사격까지…홍콩 시위 다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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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8-26 09: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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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어젯밤 처음으로 실탄을 발사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그 현장, 그 순간에 KBS 취재진이 있었는데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홍석우 기자가 홍콩 현지에서 보도했습니다.

[리포트]

KBS 취재진이 홍콩 시위 현장 생방송 연결을 위해 준비 중이던 어제저녁 8시 20분쯤.

[권준용/KBS 촬영기자 : "선배... 선배! 아이템 2개 남았어요. 2개!"]

막대기를 든 시위대가 갑자기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숫적으로 밀린 경찰이 후퇴합니다.

그 순간 한 발의 총성이 들리고, 멈칫한 시위대가 다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38구경 권총을 꺼내 겨누면서 물러서던 중이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권총을 공중으로 들고 발사한 것이라고 홍콩 경찰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경고용이지만, 석 달 가까이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고무탄이 아닌 실탄을 발사하기는 처음입니다.

이날 시위에서는 경찰 살수차량 2대도 처음으로 등장해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저녁 내내 경찰이 쏜 최루탄과 시위대가 던진 보도블럭이 거리를 오갔습니다.

[동옹/현지 주민 : "최루가스 때문에 전 매우 매우 화가 났습니다. 제 집이 15층인데 거기까지 냄새가 들어왔거든요."]

밤 늦게까지 거리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홍콩 시위는 10여 일 만에 다시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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