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 갈등 속 트럼프 환심사기? ‘퍼주기’논란

입력 2019.08.26 (21:12) 수정 2019.08.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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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 등 미국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퍼주기 협상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협상의 배경엔 한일 갈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민영 특파원. 퍼주기 협상 논란이 있다고요,

기사 제목의 핵심이 옥수수라면서요?

[기자]

NHK가 보도를 했는데요.

'중국이 수입하지 않는 미국 옥수수 일본이 산다'

이 제목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합니다.

이번에 일본이 더 사주기로 한 미국산 옥수수는 250만 톤이고요,

추가로 수입하는 전체 미국산 농산물이 70억 달러어치나 됩니다.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대통령에겐 농민들의 표심을 잡을 선물이 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큰 거래고 농부들에게 엄청난 일이라며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은 미중 무역 마찰로 중국 수출이 어려워진 미국산 농산물을 일본이 대신 떠안은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본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건 한일 대립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빚이 있습니다.

지난 5월로 예정됐던 무역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연기해 주며 아베 총리를 도와준 건데요.

이번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돕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정치적으로 주고 받는 것 뿐 아니라 최근 한일 관계가 투영됐다는 분석을 일본 언론이 내놨는데요, 한일 갈등 속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했다는 겁니다.

도쿄신문은 한일 대립이 심화된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 밀월관계를 연출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아베와 트럼프 두 정상의 입장차를 지적하면서 얇은 얼음 위의 밀월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국면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올라갔다고요?

한일 갈등이 오히려 아베 총리에겐 득이 되고 있나요?

[기자]

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3일부터 어제(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새 5% 포인트 올랐고요, 특히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에도 65%가 지지했고요, 결국 한국 때리기가 아베 정권 지지율 상승에 동력이 된 걸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한국과 안보 연대는 해야 한다는 응답이 72%나 된 것도 우리로서는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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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한일 갈등 속 트럼프 환심사기? ‘퍼주기’논란
    • 입력 2019-08-26 21:15:20
    • 수정2019-08-26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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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 등 미국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퍼주기 협상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협상의 배경엔 한일 갈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민영 특파원. 퍼주기 협상 논란이 있다고요,

기사 제목의 핵심이 옥수수라면서요?

[기자]

NHK가 보도를 했는데요.

'중국이 수입하지 않는 미국 옥수수 일본이 산다'

이 제목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합니다.

이번에 일본이 더 사주기로 한 미국산 옥수수는 250만 톤이고요,

추가로 수입하는 전체 미국산 농산물이 70억 달러어치나 됩니다.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대통령에겐 농민들의 표심을 잡을 선물이 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큰 거래고 농부들에게 엄청난 일이라며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은 미중 무역 마찰로 중국 수출이 어려워진 미국산 농산물을 일본이 대신 떠안은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본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건 한일 대립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빚이 있습니다.

지난 5월로 예정됐던 무역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연기해 주며 아베 총리를 도와준 건데요.

이번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돕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정치적으로 주고 받는 것 뿐 아니라 최근 한일 관계가 투영됐다는 분석을 일본 언론이 내놨는데요, 한일 갈등 속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했다는 겁니다.

도쿄신문은 한일 대립이 심화된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 밀월관계를 연출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아베와 트럼프 두 정상의 입장차를 지적하면서 얇은 얼음 위의 밀월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국면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올라갔다고요?

한일 갈등이 오히려 아베 총리에겐 득이 되고 있나요?

[기자]

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3일부터 어제(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새 5% 포인트 올랐고요, 특히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에도 65%가 지지했고요, 결국 한국 때리기가 아베 정권 지지율 상승에 동력이 된 걸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한국과 안보 연대는 해야 한다는 응답이 72%나 된 것도 우리로서는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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