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트럼프 “한미훈련 돈 낭비”…日에선 첫 ‘전시증원훈련’

입력 2019.08.26 (21:15) 수정 2019.08.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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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은 돈 낭비다, 이런 말을 또 했습니다.

G7 회의 중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 말인데요.

강도가 높은 발언이어서, 의도가 뭘까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거다', 혹은 '주한미군 방위비 더 받으려는 의도다', 여러 해석이 나왔죠.

그런데 이 발언을 더 깊게 생각해봐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오늘(26일) 일본에선 미일 연합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해오다 최근 폐지한 '전시증원훈련'이 갑자기 미일 연합훈련에 처음으로 포함됐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과 일본의 지상군이 해마다 실시해 온 실기동 훈련 모습입니다.

올해 훈련은 양국 950명 씩, 1900명이 참여해 오늘(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특히 이번 훈련에서 미군과 RSOI, 즉 '연합전시증원연습'을 실시한다고 처음 명기했습니다.

'RSOI'는 미 본토 증원군을 최전방에 신속히 배치하는 과정을 훈련하는 것으로 지난 3월 폐지된 한미 연합훈련, '키 리졸브'의 전신이었습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음성변조 : "미군의 일본 진입부터 작전 준비, 전개해서 훈련을 하는 일련의 흐름을, 자위대가 지원을 하고."]

훈련 장소와 참가하는 부대도 이목을 끕니다.

이번 훈련은 일본 내 5개 부대 가운데 '서부방면대'가 참여합니다.

관할지인 대마도와 유사시 미 증원군의 한반도 상륙 거점인 부산과의 직선거리는 채 50km도 안 됩니다.

일본의 지대공 유도탄, 미국의 주력 다연장 로켓 등 동원되는 전력도 고도화됐습니다.

얼마 전, 유사시 유엔사를 통한 일본의 한반도 전력 제공 가능성이 논란을 빚었고 한국과 미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노재천/국방부 부대변인/지난달 11일 : "일본의 참여는 논의된 바 없습니다. 검토한 바도 없습니다."]

이번 미일 훈련의 성격과 장소는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아베 총리의 첫 반응은 "미국과 철저히 연계해 나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을 저평가하고, 미군의 전시 증원 훈련이 일본에서 이뤄지는 건 예사롭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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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트럼프 “한미훈련 돈 낭비”…日에선 첫 ‘전시증원훈련’
    • 입력 2019-08-26 21:18:20
    • 수정2019-08-26 22:08:09
    뉴스 9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은 돈 낭비다, 이런 말을 또 했습니다.

G7 회의 중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 말인데요.

강도가 높은 발언이어서, 의도가 뭘까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거다', 혹은 '주한미군 방위비 더 받으려는 의도다', 여러 해석이 나왔죠.

그런데 이 발언을 더 깊게 생각해봐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오늘(26일) 일본에선 미일 연합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해오다 최근 폐지한 '전시증원훈련'이 갑자기 미일 연합훈련에 처음으로 포함됐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과 일본의 지상군이 해마다 실시해 온 실기동 훈련 모습입니다.

올해 훈련은 양국 950명 씩, 1900명이 참여해 오늘(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특히 이번 훈련에서 미군과 RSOI, 즉 '연합전시증원연습'을 실시한다고 처음 명기했습니다.

'RSOI'는 미 본토 증원군을 최전방에 신속히 배치하는 과정을 훈련하는 것으로 지난 3월 폐지된 한미 연합훈련, '키 리졸브'의 전신이었습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음성변조 : "미군의 일본 진입부터 작전 준비, 전개해서 훈련을 하는 일련의 흐름을, 자위대가 지원을 하고."]

훈련 장소와 참가하는 부대도 이목을 끕니다.

이번 훈련은 일본 내 5개 부대 가운데 '서부방면대'가 참여합니다.

관할지인 대마도와 유사시 미 증원군의 한반도 상륙 거점인 부산과의 직선거리는 채 50km도 안 됩니다.

일본의 지대공 유도탄, 미국의 주력 다연장 로켓 등 동원되는 전력도 고도화됐습니다.

얼마 전, 유사시 유엔사를 통한 일본의 한반도 전력 제공 가능성이 논란을 빚었고 한국과 미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노재천/국방부 부대변인/지난달 11일 : "일본의 참여는 논의된 바 없습니다. 검토한 바도 없습니다."]

이번 미일 훈련의 성격과 장소는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아베 총리의 첫 반응은 "미국과 철저히 연계해 나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을 저평가하고, 미군의 전시 증원 훈련이 일본에서 이뤄지는 건 예사롭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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