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총파업·동맹휴업까지…홍콩사태 악화일로

입력 2019.09.02 (20:34) 수정 2019.09.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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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인 인도법안,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한 홍콩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더 과격한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경찰의 진압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지난 주말 상황부터 볼까요.

주말에도 시위대와 경찰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가 어느덧 13주째입니다.

지난 토요일, 8월 31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었죠.

경찰이 허가하지 않았고 시위 주최 측도 안전을 이유로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자발적인 기습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고요,

경찰은 불법 시위라면서 강경 진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홍콩 시내 지하철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벌어진 모습입니다.

진압에 투입된 건 경찰 특공대입니다.

열차 객실까지 따라 들어가 진압하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거리 시위에서는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공격했고요,

경찰은 2주 만에 다시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하며 맞섰습니다.

이날 경찰에 연행된 시위대는 60여 명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는 12살, 13살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구오창/홍콩 시민 : "많은 사람들이 현재와 같은 폭력을 용납하지 못할 겁니다. 시민들 모두 격분하고 있어요."]

[앵커]

또다시 홍콩 공항을 마비시켜려는 시도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달 시위대가 홍콩 공항 터미널을 점거하면서, 홍콩발 항공교통 대란이 빚어졌었죠.

결국, 법원이 시위 금지 명령을 내렸었는데, 이번에는 공항 내부로는 진입하지 않고 공항 길을 막았습니다.

공항을 오가는 급행열차를 방해했구요,

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쌓는 식으로 교통에 지장을 줬습니다.

시위 여파로 스무 편이 넘는 항공기가 취소됐습니다.

[공항 이용객 : "공항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공공장소입니다."]

[공항 이용객 :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예약한 항공편은 내일 아침으로 연기됐어요."]

시위대는 공항 시위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에 당분간 하늘길을 방해하는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의 반중 정서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시위대는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면서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중국 오성홍기와 독일의 나치 문양을 결합해 이른바 '차이나치'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홍콩시위의 주축이 청년층이라서 9월 개학하면 시위도 좀 잦아들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오늘이 홍콩 대학들의 개학일이지만 학생들은 학교 가길 거부했습니다.

홍콩 10개 대학 학생회는 2주 동안 동맹 휴업을 결의했는데요.

2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동맹 휴업을 통해 반중 시위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휴업 참여 학생들이 만 명이 넘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의료와 항공 등 21개 분야 업종 종사자들도 이틀 일정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상탭니다.

[앵커]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홍콩 사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다음달 1일은 신중국 창립 70주년 국경절입니다.

중국은 역대 최대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층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홍콩 시위대가 반중 구호를 외치고 오성홍기까지 불태우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계속 방관하기는 어려운 입장일 겁니다.

현재는, 홍콩을 마주한 선전 지역에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배치해서 훈련 모습을 수시로 흘리면서 홍콩시위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력 진압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위 진압이 유혈 사태로 이어진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제 2의 톈안먼 사태라는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고요.

미중 무역 전쟁으로 힘든 중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죠.

때문에 당분간은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시위 불길을 잡는 데 주력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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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총파업·동맹휴업까지…홍콩사태 악화일로
    • 입력 2019-09-02 20:43:51
    • 수정2019-09-02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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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인 인도법안,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한 홍콩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더 과격한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경찰의 진압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지난 주말 상황부터 볼까요.

주말에도 시위대와 경찰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가 어느덧 13주째입니다.

지난 토요일, 8월 31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었죠.

경찰이 허가하지 않았고 시위 주최 측도 안전을 이유로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자발적인 기습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고요,

경찰은 불법 시위라면서 강경 진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홍콩 시내 지하철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벌어진 모습입니다.

진압에 투입된 건 경찰 특공대입니다.

열차 객실까지 따라 들어가 진압하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거리 시위에서는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공격했고요,

경찰은 2주 만에 다시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하며 맞섰습니다.

이날 경찰에 연행된 시위대는 60여 명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는 12살, 13살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구오창/홍콩 시민 : "많은 사람들이 현재와 같은 폭력을 용납하지 못할 겁니다. 시민들 모두 격분하고 있어요."]

[앵커]

또다시 홍콩 공항을 마비시켜려는 시도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달 시위대가 홍콩 공항 터미널을 점거하면서, 홍콩발 항공교통 대란이 빚어졌었죠.

결국, 법원이 시위 금지 명령을 내렸었는데, 이번에는 공항 내부로는 진입하지 않고 공항 길을 막았습니다.

공항을 오가는 급행열차를 방해했구요,

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쌓는 식으로 교통에 지장을 줬습니다.

시위 여파로 스무 편이 넘는 항공기가 취소됐습니다.

[공항 이용객 : "공항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공공장소입니다."]

[공항 이용객 :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예약한 항공편은 내일 아침으로 연기됐어요."]

시위대는 공항 시위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에 당분간 하늘길을 방해하는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의 반중 정서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시위대는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면서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중국 오성홍기와 독일의 나치 문양을 결합해 이른바 '차이나치'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홍콩시위의 주축이 청년층이라서 9월 개학하면 시위도 좀 잦아들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오늘이 홍콩 대학들의 개학일이지만 학생들은 학교 가길 거부했습니다.

홍콩 10개 대학 학생회는 2주 동안 동맹 휴업을 결의했는데요.

2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동맹 휴업을 통해 반중 시위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휴업 참여 학생들이 만 명이 넘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의료와 항공 등 21개 분야 업종 종사자들도 이틀 일정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상탭니다.

[앵커]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홍콩 사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다음달 1일은 신중국 창립 70주년 국경절입니다.

중국은 역대 최대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층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홍콩 시위대가 반중 구호를 외치고 오성홍기까지 불태우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계속 방관하기는 어려운 입장일 겁니다.

현재는, 홍콩을 마주한 선전 지역에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배치해서 훈련 모습을 수시로 흘리면서 홍콩시위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력 진압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위 진압이 유혈 사태로 이어진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제 2의 톈안먼 사태라는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고요.

미중 무역 전쟁으로 힘든 중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죠.

때문에 당분간은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시위 불길을 잡는 데 주력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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