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충격의 총격

입력 2019.09.02 (20:38) 수정 2019.09.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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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얼마 전 총격 사건 소식을 전해드린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발생한 겁니다.

오늘의 키워드, '충격의 총격'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사건 경위를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고가 발생한 건 현지시간 8월 31일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텍사스 주 오데사와 미들랜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이 벌어졌습니다.

["텍사스 오데사에서 총격이 일어나고 있어요. 오 신이여. 저기서 총을 쏘고 있어요. 엎드려!"]

용의자는 경찰이 차량 검문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자 경찰관을 쏜 뒤 달아났고 그 이후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래리 쇼어스/총격 피해자 : "여느 때처럼 운전하는데 10번 정도 총성이 울렸습니다. 총알이 문짝에 박혔고, 또 한 발은 튕겨서 제 팔목에 맞았어요."]

사고가 발생한 날은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어서 쇼핑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습니다.

총격범은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는데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30대 백인 남성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의 단독 범행으로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저크/오데사 경찰서장 : "지금 시점에서 범행 동기와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용의자가 혼자 범행한 점은 분명합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듯이 텍사스 주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해드린 게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사건이 또 발생했네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지도에 표시한 건데요,

지난달 3일 텍사스주 서부 국경도시 엘 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죠.

당시에도 22명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인명피해가 큰 사건이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올 한해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에 의한 '대량 살상' 사건은 38건이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한 번의 총격 사건에서 범인을 제외하고 3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대량 살상'으로 분류됩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지난 한달 동안 미국 내 총기 사건 희생자가 5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텍사스주의 경우 지난번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총기 규제 완화법이 발효돼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텍사스주에서 현지시간 어제부터 총기 규제를 완화하는 10개의 법령이 발효됐습니다.

해당 법령은 지난 6월 텍사스주 의회에서 통과된 건데요,

학교 인근에서 합법적으로 승인을 받은 총기 소유자가 총기를 휴대할 수 있고, 학교 교직원도 총기 소지가 가능합니다.

또 아이들을 보육하는 위탁가정에서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한다면 총기와 탄약류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재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주 비상사태 발효 상황에서 권총을 휴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은 폐기됐습니다.

최근 다른 주들은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법하고 있는데요,

텍사스주 의원들은 반대로 총기 소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안그래도 미국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는 통계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총기 감시사이트 '스몰암스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전 세계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는 8억5천여 만 개인데요,

그 가운데 미국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는 3억9천여 만개입니다.

총기 4개 중 1개는 미국 민간인이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총격 사건이 이어지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의회에서 총기 규제 입법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총기 참사의 원인을 총격범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로 치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번 사건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응급구조원들과 경찰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대처했습니다. 또 다른 아주 아픈 사람이 저지른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방아쇠를 당기는 건 사람이지 총이 아니라"면서 정신병원 확충을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한때 거론했던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잘 이뤄지고 있다고 태도를 바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세력인 '미국총기협회'를 의식해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전역은 잇따른 총기 사고로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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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충격의 총격
    • 입력 2019-09-02 20:46:35
    • 수정2019-09-02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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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얼마 전 총격 사건 소식을 전해드린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발생한 겁니다.

오늘의 키워드, '충격의 총격'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사건 경위를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고가 발생한 건 현지시간 8월 31일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텍사스 주 오데사와 미들랜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이 벌어졌습니다.

["텍사스 오데사에서 총격이 일어나고 있어요. 오 신이여. 저기서 총을 쏘고 있어요. 엎드려!"]

용의자는 경찰이 차량 검문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자 경찰관을 쏜 뒤 달아났고 그 이후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래리 쇼어스/총격 피해자 : "여느 때처럼 운전하는데 10번 정도 총성이 울렸습니다. 총알이 문짝에 박혔고, 또 한 발은 튕겨서 제 팔목에 맞았어요."]

사고가 발생한 날은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어서 쇼핑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습니다.

총격범은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는데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30대 백인 남성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의 단독 범행으로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저크/오데사 경찰서장 : "지금 시점에서 범행 동기와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용의자가 혼자 범행한 점은 분명합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듯이 텍사스 주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해드린 게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사건이 또 발생했네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지도에 표시한 건데요,

지난달 3일 텍사스주 서부 국경도시 엘 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죠.

당시에도 22명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인명피해가 큰 사건이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올 한해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에 의한 '대량 살상' 사건은 38건이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한 번의 총격 사건에서 범인을 제외하고 3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대량 살상'으로 분류됩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지난 한달 동안 미국 내 총기 사건 희생자가 5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텍사스주의 경우 지난번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총기 규제 완화법이 발효돼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텍사스주에서 현지시간 어제부터 총기 규제를 완화하는 10개의 법령이 발효됐습니다.

해당 법령은 지난 6월 텍사스주 의회에서 통과된 건데요,

학교 인근에서 합법적으로 승인을 받은 총기 소유자가 총기를 휴대할 수 있고, 학교 교직원도 총기 소지가 가능합니다.

또 아이들을 보육하는 위탁가정에서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한다면 총기와 탄약류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재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주 비상사태 발효 상황에서 권총을 휴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은 폐기됐습니다.

최근 다른 주들은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법하고 있는데요,

텍사스주 의원들은 반대로 총기 소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안그래도 미국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는 통계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총기 감시사이트 '스몰암스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전 세계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는 8억5천여 만 개인데요,

그 가운데 미국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는 3억9천여 만개입니다.

총기 4개 중 1개는 미국 민간인이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총격 사건이 이어지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의회에서 총기 규제 입법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총기 참사의 원인을 총격범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로 치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번 사건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응급구조원들과 경찰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대처했습니다. 또 다른 아주 아픈 사람이 저지른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방아쇠를 당기는 건 사람이지 총이 아니라"면서 정신병원 확충을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한때 거론했던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잘 이뤄지고 있다고 태도를 바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세력인 '미국총기협회'를 의식해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전역은 잇따른 총기 사고로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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