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판다’는 어디로?

입력 2019.09.03 (20:35) 수정 2019.09.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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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귀여운 판다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간판스타, '베이 베이'입니다.

베이 베이는 전 세계에 2천여 마리 남아있는 희귀종인, '자이언트 판다'인데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만 4살이 되면 중국에 가야합니다.

소유권이 중국에 있는데다 만 4살에 돌려주기로 한 계약 때문입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임대하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판다들의 거취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판다'는 어디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사진으로 봐도 너무나 귀여운 모습인데요,

'베이 베이'가 이제 만 4살이 돼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요?

[기자]

네, 베이베이는 지난달 22일이 네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먼저 생일을 맞은 베이 베이의 모습을 한번 볼까요?

베이 베이의 생일파티가 열린 날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베이 베이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요.

생일 선물로 얼린 케이크와 대나무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생일 파티엔 많은 손님이 몰렸는데요,

그야말로 인기 스타입니다.

[존 개린/동물원 방문객 : "'베이 베이'의 생일이라서 너무나 기쁩니다. 더구나 우리 딸도 오늘 생일입니다. 우리가 딸이랑 생일 친구인 '베이 베이'에게 데려온 겁니다."]

베이 베이는 지난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어준 이름인데요,

'소중한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베이 베이의 누나 바오 바오는 이미 지난 2017년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만 4살이 된 베이 베이도 이제 곧 중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동물원 직원들이 모두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로리 톰슨/국립동물원 큐레이터 : "'베이 베이'가 중국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베이 베이'는 중국에서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입니다. '베이 베이'에게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외국 동물원에 판다를 장기 임대를 해주고 판다가 새끼를 낳으면 만 4년 뒤에 새끼를 다시 중국에 데려오는 방식의 '판다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중국의 이런 '판다 외교'는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판다가 외교관계에 처음 등장한 건 당나라 때라고 합니다.

685년 중국 최초의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일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판다 한 쌍을 보낸 게 시초입니다.

이후 본격적인 판다 외교는 1941년 중국 국민당 장제스 총통의 부인인 쑹메이링이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기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982년 이전까지만 해도 판다를 보내는 게 우정과 친선을 의미하는 선물이었는데요,

이후부터는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는 판다를 그냥 주지 않고, 돈을 받고 장기 임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판다를 임대한다고 하니 좀 생소한데요,

임대 조건은 뭔가요?

[기자]

네, 대부분의 판다 임대는 10년 계약인데 한 마리당 임대료가 연간 백만 달러, 우리 돈 12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새끼가 태어나면 40만 달러, 우리 돈 4억 8천만 원 상당의 세금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새끼 판다 소유권은 중국에 있고 만 4년이 되면 중국에 데려갑니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20여 개 국에 판다를 임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닉슨 대통령이 미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에서 판다 2마리를 선물로 미국에 보낸 것도 유명하구요,

그동안 미·중 관계에 있어 판다는 화해의 상징이었는데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어 판다 외교도 걱정되네요,

괜찮을까요?

[기자]

네, 안타깝게도 '판다 외교'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앞서 보셨던 베이 베이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베이 베이의 부모, '메이 샹'과 '톈톈'은 중국에서 왔는데요.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측은 지난 2000년 이들을 10년 임대 형식으로 들여오면서 연구비 명목으로 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1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지난 2011년과 2015년에 각각 5년씩 임대를 연장했는데 내년이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입니다.

결국, 워싱턴DC 주민들이 메이 샹과 톈톈을 계속 만나려면 중국과의 임대 계약을 재연장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판다의 앞날이 갈수록 커지는 미·중 무역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측은 아직 중국 파트너와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결과에 대해서 추측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만큼 판다 외교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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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판다’는 어디로?
    • 입력 2019-09-03 20:39:26
    • 수정2019-09-03 21:14:43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귀여운 판다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간판스타, '베이 베이'입니다.

베이 베이는 전 세계에 2천여 마리 남아있는 희귀종인, '자이언트 판다'인데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만 4살이 되면 중국에 가야합니다.

소유권이 중국에 있는데다 만 4살에 돌려주기로 한 계약 때문입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임대하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판다들의 거취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판다'는 어디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사진으로 봐도 너무나 귀여운 모습인데요,

'베이 베이'가 이제 만 4살이 돼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요?

[기자]

네, 베이베이는 지난달 22일이 네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먼저 생일을 맞은 베이 베이의 모습을 한번 볼까요?

베이 베이의 생일파티가 열린 날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베이 베이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요.

생일 선물로 얼린 케이크와 대나무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생일 파티엔 많은 손님이 몰렸는데요,

그야말로 인기 스타입니다.

[존 개린/동물원 방문객 : "'베이 베이'의 생일이라서 너무나 기쁩니다. 더구나 우리 딸도 오늘 생일입니다. 우리가 딸이랑 생일 친구인 '베이 베이'에게 데려온 겁니다."]

베이 베이는 지난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어준 이름인데요,

'소중한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베이 베이의 누나 바오 바오는 이미 지난 2017년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만 4살이 된 베이 베이도 이제 곧 중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동물원 직원들이 모두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로리 톰슨/국립동물원 큐레이터 : "'베이 베이'가 중국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베이 베이'는 중국에서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입니다. '베이 베이'에게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외국 동물원에 판다를 장기 임대를 해주고 판다가 새끼를 낳으면 만 4년 뒤에 새끼를 다시 중국에 데려오는 방식의 '판다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중국의 이런 '판다 외교'는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판다가 외교관계에 처음 등장한 건 당나라 때라고 합니다.

685년 중국 최초의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일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판다 한 쌍을 보낸 게 시초입니다.

이후 본격적인 판다 외교는 1941년 중국 국민당 장제스 총통의 부인인 쑹메이링이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기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982년 이전까지만 해도 판다를 보내는 게 우정과 친선을 의미하는 선물이었는데요,

이후부터는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는 판다를 그냥 주지 않고, 돈을 받고 장기 임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판다를 임대한다고 하니 좀 생소한데요,

임대 조건은 뭔가요?

[기자]

네, 대부분의 판다 임대는 10년 계약인데 한 마리당 임대료가 연간 백만 달러, 우리 돈 12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새끼가 태어나면 40만 달러, 우리 돈 4억 8천만 원 상당의 세금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새끼 판다 소유권은 중국에 있고 만 4년이 되면 중국에 데려갑니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20여 개 국에 판다를 임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닉슨 대통령이 미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에서 판다 2마리를 선물로 미국에 보낸 것도 유명하구요,

그동안 미·중 관계에 있어 판다는 화해의 상징이었는데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어 판다 외교도 걱정되네요,

괜찮을까요?

[기자]

네, 안타깝게도 '판다 외교'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앞서 보셨던 베이 베이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베이 베이의 부모, '메이 샹'과 '톈톈'은 중국에서 왔는데요.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측은 지난 2000년 이들을 10년 임대 형식으로 들여오면서 연구비 명목으로 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1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지난 2011년과 2015년에 각각 5년씩 임대를 연장했는데 내년이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입니다.

결국, 워싱턴DC 주민들이 메이 샹과 톈톈을 계속 만나려면 중국과의 임대 계약을 재연장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판다의 앞날이 갈수록 커지는 미·중 무역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측은 아직 중국 파트너와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결과에 대해서 추측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만큼 판다 외교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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