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출 ‘군불’ 때는 일본 “피해 없다”…“과장과 낙관”

입력 2019.09.04 (21:27) 수정 2019.09.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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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115만 톤을 바다에 자연 방류한다는, 오염수 처리 방향을 주일 외교관들을 불러 비공개로 설명했습니다.

비공개 자료를 KBS 도쿄 특파원이 입수해 확인해봤더니, 오염수를 자연방류해도 영향은 적다, 다 그렇게 한다고,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채워져있었습니다.

해양 방류를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을 포함해 20여 개국 주일 외교관들을 상대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설명회.

115만 톤이나 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타 유미코/日 원전사고복구대응 조사관 : "과학적인 안전성에 더해 '과장된 소문'까지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로 바뀐 설명회에선 오염수 '자연 배출'의 안전성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관들에게 배포된 설명 자료.

방사성 물질을 100만 분의 1 수준으로 정화했지만, 아직 기준치 이상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고 위험성을 인정합니다.

그러면서도 "삼중수소는 자연 생성돼 비나 수돗물,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 특히 "베타 방사선은 공기 중에서 5㎜밖에 나아가지 못해, 종이 한 장으로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 의견을 물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종이 한 장은 아니고 철판 하나 정도는 필요하죠. 두께가 1㎝ 정도 되는. 과소평가를 한 거네요. 베타선에 대해서."]

하지만 자료는 "삼중수소는 생물에 영향이 적다"고 결론 내린 뒤 "국내·외 발전소들도 바다와 대기에 배출하는 게 일반적"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자료를 본 전문가들은 '과장'과 '낙관'으로 채워진 주장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오염수 자연 방출을 위해 '군불 떼기용' 설명회를 진행했다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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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방출 ‘군불’ 때는 일본 “피해 없다”…“과장과 낙관”
    • 입력 2019-09-04 21:29:15
    • 수정2019-09-05 08: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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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115만 톤을 바다에 자연 방류한다는, 오염수 처리 방향을 주일 외교관들을 불러 비공개로 설명했습니다. 비공개 자료를 KBS 도쿄 특파원이 입수해 확인해봤더니, 오염수를 자연방류해도 영향은 적다, 다 그렇게 한다고,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채워져있었습니다. 해양 방류를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을 포함해 20여 개국 주일 외교관들을 상대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설명회. 115만 톤이나 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타 유미코/日 원전사고복구대응 조사관 : "과학적인 안전성에 더해 '과장된 소문'까지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로 바뀐 설명회에선 오염수 '자연 배출'의 안전성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관들에게 배포된 설명 자료. 방사성 물질을 100만 분의 1 수준으로 정화했지만, 아직 기준치 이상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고 위험성을 인정합니다. 그러면서도 "삼중수소는 자연 생성돼 비나 수돗물,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 특히 "베타 방사선은 공기 중에서 5㎜밖에 나아가지 못해, 종이 한 장으로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 의견을 물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종이 한 장은 아니고 철판 하나 정도는 필요하죠. 두께가 1㎝ 정도 되는. 과소평가를 한 거네요. 베타선에 대해서."] 하지만 자료는 "삼중수소는 생물에 영향이 적다"고 결론 내린 뒤 "국내·외 발전소들도 바다와 대기에 배출하는 게 일반적"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자료를 본 전문가들은 '과장'과 '낙관'으로 채워진 주장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오염수 자연 방출을 위해 '군불 떼기용' 설명회를 진행했다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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