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 가거도 방파제 유실 뱃길 끊겨…주민들 고립

입력 2019.09.09 (21:41) 수정 2019.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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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링링이 서해를 통해 북상하면서 서해 도서 지역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았죠.

가거도에선 방파제가 유실되고 접안시설도 파손돼 여객선 운항이 며칠째 중단됐습니다.

가거도 주민들은 외부와 고립돼 있는 상황인데, 태풍을 피해 뭍으로 나왔던 주민들 역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닥친 가거도 방파제는 옹벽 50여 미터가 무너졌습니다.

바윗덩이만한 돌들이 선착장에 쏟아져 선박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습니다.

태풍을 피해 섬을 빠져나온 70대 노부부는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발만 동동 구릅니다.

가거도 집이 부서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뱃길이 끊겨서 돌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김남술·임나애/가거도 주민 : "우리 애기들이 여름에 와가지고 (도배를) 다 했어요. 냉장고도 산지 얼마 안됐는데, 그것도 차단기가 내려갔을지도 어떻게 된지도..."]

이렇게 귀갓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가거도 주민은 대략 200명이 넘습니다.

섬에 남아있는 주민들도 걱정입니다.

기본적인 식재료를 모두 육지에서 공급받아야 되는데, 뱃길이 끊겨서 생필품이 곧 바닥날 처지입니다.

[고승호/가거도 주민 : "여기(육지)에서 다 장을 봐가지고 가야하는데, 못 들어가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물만 먹고 살아야죠."]

주택과 건물 상당수가 부서지고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였지만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냅니다.

[김영순/가거도 주민 : "빨리 배가 와서 치우던가, 이장님이 오셔서 돌아보고 결정을 내려야지 우리들은 사람 둘이 있어서 어떻게 하지 못하겠어요."]

대체접안시설을 확보해 내일(10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다지만 하루 한 번 오가는 여객선만으로는 복구작업에 한계가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태풍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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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영향 가거도 방파제 유실 뱃길 끊겨…주민들 고립
    • 입력 2019-09-09 21:45:09
    • 수정2019-09-10 09: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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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링링이 서해를 통해 북상하면서 서해 도서 지역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았죠. 가거도에선 방파제가 유실되고 접안시설도 파손돼 여객선 운항이 며칠째 중단됐습니다. 가거도 주민들은 외부와 고립돼 있는 상황인데, 태풍을 피해 뭍으로 나왔던 주민들 역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닥친 가거도 방파제는 옹벽 50여 미터가 무너졌습니다. 바윗덩이만한 돌들이 선착장에 쏟아져 선박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습니다. 태풍을 피해 섬을 빠져나온 70대 노부부는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발만 동동 구릅니다. 가거도 집이 부서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뱃길이 끊겨서 돌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김남술·임나애/가거도 주민 : "우리 애기들이 여름에 와가지고 (도배를) 다 했어요. 냉장고도 산지 얼마 안됐는데, 그것도 차단기가 내려갔을지도 어떻게 된지도..."] 이렇게 귀갓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가거도 주민은 대략 200명이 넘습니다. 섬에 남아있는 주민들도 걱정입니다. 기본적인 식재료를 모두 육지에서 공급받아야 되는데, 뱃길이 끊겨서 생필품이 곧 바닥날 처지입니다. [고승호/가거도 주민 : "여기(육지)에서 다 장을 봐가지고 가야하는데, 못 들어가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물만 먹고 살아야죠."] 주택과 건물 상당수가 부서지고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였지만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냅니다. [김영순/가거도 주민 : "빨리 배가 와서 치우던가, 이장님이 오셔서 돌아보고 결정을 내려야지 우리들은 사람 둘이 있어서 어떻게 하지 못하겠어요."] 대체접안시설을 확보해 내일(10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다지만 하루 한 번 오가는 여객선만으로는 복구작업에 한계가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태풍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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